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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카카오, AI 기술 적용 '영역 확대'

2017-11-29 16:31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네이버와 카카오가 다른 기업들과의 제휴를 맺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를 노리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판매 호조를 이루고 있는 스마트스피커 외에도 자사의 서비스는 물론 자동차, 아파트, 오프라인 매장, 홈서비스 등 다양한 영역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며 AI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카카오는 자사의 AI 핵심기술을 결합한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통해 누구나 손쉽게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I는 음성 엔진, 시각 엔진, 대화 엔진, 추천 엔진, 번역 엔진 등 5개 영역으로 구분됐다. 현재 이같은 AI기술들은 다음뉴스·검색, 카카오맵, 카카오내비·택시,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버스, 카카오TV 등 다양한 플랫폼에 적용되고 있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 포스코.GS 건설, 롯데정보통신, 삼성전자(빅스비, 가전), 코맥스 등과 제휴를 맺고 자동차, 아파트, 유통 부문 등 다양한 영역에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확대 적용해 나갈 방침이다.

카카오가 7일 오전11시 정식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미니./사진=카카오 제공


앞서 카카오는 서울대, 카이스트, 아산병원 등 학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50여명 규모의 딥러닝 연구 그룹인  '초지능 연구센터'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AI 기술을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할 계획이다.

카카오 AI 부문을 전담하는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오픈과 협력을 추구하고 AI 발전에 공헌한다'는 목표를 갖고 투자를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자사의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다양한 제품군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 대우건설, 우리은행, 소니, 다카라 토미(장난감 제조사), 윈쿨(스마트 홀로그램 로봇 제조사) 등 각 분야별 전문 기업들과 손잡고 AI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네이버의 클로바는 '클로바 인터페이스'와 '클로바 브레인'으로 구성됐다. '클로바 브레인'은 자연어 처리(NLU; 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기술, 다이얼로그 매니저(Dialog Manager),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Neural Machine Translation), 추천, 검색엔진 등 다양한 모듈과 엔진이 결합된 형태를 가졌다. 클로버 인터페이스를 통해 인지된 상황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결과를 제시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최근 네이버, 카카오, 이통업계 등에서 잇따라 출시한 AI 적용 스마트스피커는 혁신성과 편의성을 이유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LG전자의 인공지능 스피커 '씽큐 허브'./사진=LG전자 제공


스마트스피커는 판매 실적이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카카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는 2차 정식 판매에서 26분만에 준비 물량 2만5000대가 완판됐다. 정식 출시 첫날인 지난 7일 카카오미니는 판매 9분만에 1만5000여 대를 완판한 기록이 있다. 지난 9월 19일 진행된 예약 판매 때는 약 40분 만에 3000대가 매진됐다. 카카오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다시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네이버는 지난 8월 AI 스피커 '웨이브' 4000대를 35분 만에 판매하며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이후, 지난달 26일 라인프렌즈의 대표 캐릭터 '브라운'과 '샐리'를 디자인에 적용한 휴대용 스피커 '프렌즈'를 출시해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일각에서는 지난 28일 카카오미니의 완판 기록에 마케팅 전략도 한 몫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카카오 관계자는 "물량 수급이 늦어지는 부분이 있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지 마케팅을 위해 의도적으로 몇차례 나누어 판매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물량을 한꺼번에 많이 가져와 시작한 것이 아니고 하루 하루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이라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아 예상 물량 수급을 넘어 부득이하게 완판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구매자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스피커가 "편리하고 신기하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생활에서 AI를 통해 생활 혁신을 갖고 올 수 있는 서비스에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진 것 같다"며 "스마트스피커는 시작 단계이고 인공지능이 더욱 똑똑해지고 발전해나가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 많이 영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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