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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 업종간 협업 날로 진화

2017-11-29 17:43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블랙야크가 LG전자와 손잡고 업계 최초 전자 제품과 의류 제품의 IoT(사물인터넷) 결합을 해 탄생한 '블랙야크 엣지다운 X LG 트롬 스타일러 스마트 서비스'./사진=블랙야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지난 20일, 슈퍼주니어가 출연한 CJ오쇼핑의 '슈퍼마켓' 프로그램이 1시간 동안 특별 편성으로 전파를 탔다. CJ오쇼핑은 슈퍼주니어 정규 앨범 판매 공약을 계기로 방송을 기획, 약 1만9000여 세트의 롱다운 점퍼를 판매하며 총 2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그야말로 '대박 히트'를 쳤다. 
제품·서비스 개발부터 브랜드 콘텐츠, 플랫폼 공유, 이색적 스타 기용까지 시장의 협업 사례는 날로 진화하고 있다. 아티스트, 스포츠 스타, 캐릭터 등을 활용한 협업 제품 출시가 주된 콜라보의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생각해 보지 못한 다양한 방법으로 화제를 모으며 소비자들의 생활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가전, 은행 등 이종 업종간의 이색 협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은행가에 불어 오고 있는 온라인 쇼핑몰의 협업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은행 오프라인 창구를 찾지 않는 2030세대 고객 공략을 위한 전략적 협업으로 G마켓과 우리은행이, 티몬과 기업은행이 손잡으며 소비자 접점 찾기에 나섰다.  

채널뿐만 아니라 제품·서비스 자체에 새로운 라이프 테크를 구현하기 위한 합종연횡의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성전자는 카카오와 각각 개발해 온 AI 플랫폼 '빅스비'와 '카카오아이'를 서로 연동시켜 운용하기로 했으며, 네이버와 우아한 형제들은 네이버 AI스피커로 음식을 배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최근 블랙야크와 LG전자는 라이프테크 구현을 위한 MOU의 첫 결과물로 업계 최초 전자 제품과 의류 제품의 IoT(사물인터넷) 결합을 해 탄생한 '블랙야크 엣지다운 X LG 트롬 스타일러 스마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소비자 관점에서 기획해 사용자를 위한 기민한 기술과 스타일을 발휘할 블랙야크 특화 아이템 '엣지 다운' 시리즈를 LG 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로 편리하게 관리하며 입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쟁사 간의 협업 사례도 예외는 아니다. 이번 달 두타몰 4층에 100평 규모의 이마트 노브랜드가 입점했다. 노브랜드가 신세계 계열사 유통채널이나 단독 매장이 아닌 경쟁사의 유통 채널에 입점한 것은 이례적으로 다양해진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경쟁사와의 협업은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나우(nau)가 최근 독립출판사 로우프레스와 포토그래퍼 목진우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작품으로 출간한 '나우 매거진'./사진=블랙야크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은 제품 출시를 넘어 브랜드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한층 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라이프웨어 나우(nau)는 최근 독립출판사 로우프레스와 포토그래퍼 목진우 등 다양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작품으로 '나우 매거진'을 출간했다. 매 호 하나의 도시를 선정 그 속에 사는 사람들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방향성을 탐구하는 로컬 다큐멘터리 잡로 변곡점에 서있는 동시대 사회에 다양한 화두를 던진다.

이와 같이 경계를 허물고 기존의 룰을 깬 협업 사례는 시장의 핵심 소비 층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에서 이유와 배경을 설명할 수 있다. 

X세대의 연장선상에서 무수한 정보 속에 자신이 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포착하고 상호 교환적으로 소통하는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는 스스로를 만족시킨다면 주머니를 기꺼이 열 수 있다. 자신의 소신과 취향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을 꺼려하지 않으며 구매력도 점점 커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제품과 방법을 모색해야 했고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과거 협업의 사례가 모티브를 얻은 '한정판'의 제품 출시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경쟁사, 시장, 채널을 불문하고 새로운 형태로 신선함을 주는 방향으로 더욱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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