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우현 기자]LG전자가 30일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화경영과 신상필벌, 어느쪽에 방점을 찍을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사업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승진인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성과주의' 원칙이 철저히 적용될 경우 사업부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의도 LG그룹 사옥 전경. /사진=LG전자 제공
우선 H&A부문과 HE부문은 올해 대규모 흑자를 기록해 승진 인사가 유력시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의 흑자를 기록한 두 사업부는 대규모 승진 인사와 함께 기존 부문장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실제 H&A 사업본부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4조8967억원, 1조4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6%, 20.2% 성장했다.
이에 따라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 첫 H&A사업본부 수장을 맡으며 실력을 발휘한 송대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또 TV사업을 담당하는 권봉석 HE사업본부장(부사장)의 승진도 확실시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의 HE 사업본부는 올 3분기 영업이익 4580억원, 영업이익률 9.9%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경우 표정이 우울하다. MC사업본부는 지난해부터 10분기 연속 적자를 걷고 있어 올 들어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MC사업본부는 앞서 부진한 실적 여파로 올 3분기 4명의 임원이 면직 처리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부서의 경우 대규모 조직개편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MC사업본부를 3년동안 담당해온 조준호 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연임과 해임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 사장이 지난 8월 31일 LG V30를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조 사장이 취임한 2015년 1분기 MC사업본부는 500여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후에는 줄곧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 사업부는 최근까지 누적 적자가 2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할 VC사업본부의 이우종 사장은 현 인사 체계를 유지하며 조직개편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VC사업본부는 매분기 두 자릿수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의 경우 '인화경영'을 내세우며 수장에게 성과를 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조직 문화로 자리 잡았다"면서도 "이번 인사에서는 '성과주의 원칙'이 적용돼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