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12월 송년회 시즌, 올해부턴 직장인들이 술값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됐다. 금융권에서 더치페이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6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또한 성인 1652명에게 더치페이 여부를 물은 결과, 직장인의 83.5%, 대학생의 94.1%가 ‘더치페이를 한다’고 답했다.
또한 직장인의 92.9%, 대학생의 92.5%가 ‘앞으로 더치페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발맞춰 금융업계가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 일부 카드업계에선 더치페이와 간편 송금기능을 갖춘 모바일 플랫폼과 신용카드를 하나 둘 선보이며 고객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먼저 우리카드는 국내 카드사 가운데 처음으로 카드 더치페이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지난 8월 우리카드가 출시한 간편결제 모바일 앱인 ‘우리페이’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현금이 수반되지 않는 신용결제 방식이다.
우리카드에서 발행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한 사람이 전액을 결제한 후 ‘우리페이’ 앱에서 비용을 나누기로 한 사람들에게 SMS, 카카오톡으로 분담결제를 요청하면 되고,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링크로 해당 앱에 접속해 승인하면 더치페이가 완료된다.
더치페이 신청일을 기준으로 전일부터 당일까지의 카드 이용분 중 음식점, 카페, 주점 등 음식점 업종에서 1만원에서 30만원까지의 결제건에 한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더치페이 문화의 확산으로 카드결제를 나눠 하려는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결제시간의 지연, 중복결제의 번거로움 등으로 카드 고객과 가맹점주 모두 불만이 많았다”며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드로 쉽게 더치페이 할 수 있어, 양측 모두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타 카드사에선 테이블페이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테이블페이는 핀테크업체들이 구축해놓은 플랫폼에 각 카드사들이 참여만 하는 방식으로, 타사의 신용카드라 하더라도 더치페이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카드는 이달 '테이블페이' 서비스 상용화를 목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서비스는 계산대에 가지 않고도 테이블에 앉아서 결제가 가능하다. 점원이 가져다 준 주문서 안에 QR코드가 포함돼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해당 코드를 스캔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주문서에 전액결제 뿐 아니라 개별메뉴 당 QR코드가 있어 더치페이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카드도 모바일결제를 활용한 테이블페이 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업권에서 간편결제나 더치페이 서비스 등이 발전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엔 해당 시장과 관련해 금융업계를 넘어서 IT기업이나 벤사 등에서도 접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비자의 니즈와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시장이 확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핀테크 강국인 중국의 경우 현금결제에서 바로 QR코드로 넘어가며 관련 시장이 급성장한 것과는 다르게 신용카드가 보편화된 국내에선 카드를 이용해 어떻게 하면 편하게 결제할 수 있을 것인지 방법을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안이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한다면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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