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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려간 항공업계 수장들 “한중 노선 재개 절실”

2017-12-13 11:08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최주영 기자]사드 보복으로 막혔던 한-중간 하늘길이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열릴지 주목된다. 국내 양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인 조원대 대한항공 사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 합류한 만큼 어떤 역할을 하고 돌아올지도 관심사다.

조 사장과 김 사장은 13일 오후로 예정된 한·중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문 대통령을 비롯한 다른 경제인들과 참석해 중국 당국 관계자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사진=각사 제공



항공업계 관계자는 "업계 1·2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수장이 문 대통령의 중국 경제사절에 합류한 것은 국가적·경제적으로 큰 의미"라며 "중국 정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 중국 노선이 정상화 될 수 있을지 업계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 초부터 불어닥친 사드 사태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40.8%, 26.6% 감소했다. 

다만 항공사들은 내년 중국과의 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경우를 대비해 사드 사태 이전 수준으로 스케쥴을 재편할 계획이다. 중국이 '사드보복'을 감행한 지 7개월여 만인 지난달 28일 베이징시와 산둥성에 한해 부분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올해와 동일한 수준인 주 265회로 중국 노선을 운항할 계획으로 전해졌으며 아시아나항공도 사드 사태로 감편했던 중국 노선 90회를 다시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노선이 완전히 재개되려면 무엇보다도 양국 합의가 필수적이다.

대한항공은 내년 2월9일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후원사로 나서는 만큼 중국 이용객의 한국행 단체관광 비자 발급 제한 조치 완화를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일정에 맞춰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들의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도 다각도로 고심해야 한다. 

또 같은달에는 중국 설 연휴인 '춘제'도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중국과의 우호적 협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다. 내년 1월 또는 연말을 기점으로 한·중 노선 이용률이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돼야 한다. 중국 경제사절단에 참석하는 조원태 사장도 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협조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김수천 사장이 ‘방중길’에 오른다. 김 사장은 이날 오후로 예정된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 우리나라 경제인들과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그동안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차원에서 다수의 국빈행사에 참석했지만 이번에는 김 사장이 팔을 걷고 나섰다.

김 사장의 이번 중국 출장이 주목받는 것은 아시아나항공의 중국노선 비중이 다른 항공사 대비 높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비중은 21%로 대한항공(13%)보다 높다는 점에서 중국 노선 재개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매출 회복도 불투명할 전망이다. 중국의 단체여행객 수요가 예년 수준을 되찾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전체 실적도 개선될 수 있다.

최근 아시아나가 중국 특정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대상으로 실시중인 '멀티패스' 판매도 중국 노선 마케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노선의 경우 시행 결과 평균 탑승률 50%를 상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원화지에 소학' 학생들이 아시아나항공 현직 승무원이 진행하는 직업 강의에서 승무원 체험 실습을 하고 있다./사진=아시아나항공 제공


아시아나항공은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민간차원의 외교나 사회공헌 활동에 꾸준하게 힘써 왔다. 아시아나의 교육기부 브랜드 '아름다운 교실'은 어느덧 회사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2012년 중국 옌지 투먼시의 제5중학교과 자매결연을 체결후 매년 꾸준하게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0월 자매 결연을 맺은 네이멍구 후륜베이얼을 포함해 총 28개 학교 봉사를 통해 11억원 상당의 교육용 기자재를 지급하고, 결연이후에도 중창대회나 모형비행기와 같은 행사로 중국 교민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다각도로 중국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3년연속 한중우호협회장을 맡고있는 박 회장은 올 들어 중국 고위 경제계와의 접촉을 늘리며 우호적 관계형성 위해 동분서주 움직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로 관광객이 급감했던 당시 중국 주요 여행사 사장단 방문행사를 통해 여객수요를 회복시킨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만큼 '사드배치'로 경색된 한·중 관계회복을 위해서도 민간 외교를 펼쳐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실적의 20~30%를 책임지는 중국 노선 회복을 위해 이번 정상회담 참석은 업계에서도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며 "대한항공보다 한중노선 비중이 비교적 높은 아시아나항공이 특히 노력을 쏟아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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