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무역업계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환율 변동성을 확대시켜 우리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14일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은 '미국 금리인상의 의미와 영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시장의 기대가 조정되는 과정에서 환율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환율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신흥국에서 자본유출 등 금융 불안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의 대신흥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특히 한국은행이 지난달 6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1.5%로 0.25% 인상해 미국의 금리 인상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점이 주효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장에 반영돼 외국인 자본 유출 등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다만 향후 양국 금리 역전 우려 등으로 통화정책의 운신의 폭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비중은 전체 50% 이상을 차지해, 미국의 금리인상이 신흥국에 금융 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국내 기업 수출도 타격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견실한 수출구조를 갖추기 위해 원부자재의 국산화, 연구개발(R&D) 투자 및 혁신활동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변동에 적극적으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봤다. 2016년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 514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수출기업 절반이 환리스크를 관리하지 않고 있고 환율 관련 사내 전문가를 보유한 수출기업 비중은 8.6%에 불과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