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방중한 문재인 대통령을 15일 만난 리커창 중국 총리는 문 대통령의 경제‧무역 부처간 채널 재가동 요청을 받고 “경제‧무역 부처간 소통채널이 정지된 상태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양국 경제 무역부처 간 채널을 재가동하고 소통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리 총리가 양국이 맺은 MOU의 충실한 이행을 강조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많은 중국인들이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문 대통령은 그동안 사드 여파로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중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계기로 그동안 중단되었던 양국간 협력사업이 재가동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잠재력이 큰 경제‧무역‧에너지‧보건 등 MOU를 체결했는데, 보다 중요한 것은 후속 사업의 충실한 이행이며 많은 분야에서 성과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또 “일부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나 투자환경이 악화된 것은 아니며 중한관계가 발전하면 한국 기업은 많은 혜택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리 총리는 “한국은 201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중국은 2022년 베이징에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게 된다”며 “한국의 동계올림픽 조직 경험을 중국이 배울 것이며, 이 기간 중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해 경기를 관람하고 관광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이 제안한 2018년 2022년 양국 ‘상호 방문의 해’ 지정 제안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사드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분야가 많다”며 “비록 중국 정부가 관여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사드로 인해 위축된 기업과 경제 분야가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리 총리께서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미세먼지 공동 저감, 의료 협력 및 서해수산자원 보호, 4차 산업혁명 공동 대응, 인적교류 및 문화교류 분야의 양국간 협력을 제안했다.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중한 간의 근본적 이해충돌이 없으며 양국 강점을 살려 상호 보완적 협력으로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 협력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렁은 한중일 정상회담의 조속 개최를 희망했고, 리 총리는 “조속한 시일 내 3국간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어제 문 대통령께서 시진핑 주석과의 회동을 했고 이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중한 양국은 민감한 문제를 잘 처리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저는 중한관계의 미래를 확신한다. 왜냐하면 중한 양국은 같은 방향을 보고 함께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임민대회당 서대청에서 리커창 중국 총리와 만나 면담했다. 사진은 지난 11월 ASEN 정상회의 때 첫번째로 만난 문 대통령(좌)과 리커창 중국 총리./자료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