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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금융·의료 서비스에 AI 적용 '속도'

2017-12-20 11:20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SK㈜ C&C(이하 SK C&C)는 왓슨 한국어 API 기반의 인공지능 '에이브릴(Aibril)'을 금융·의료·교원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군에 적용하며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 C&C는 에이브릴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으로, 현재 금융과 의료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SK C&C는 기존 정보기술 서비스 업체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산업별 디지털 혁신에 앞장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SK C&C는 20일 '롯데손해보험 전산 시스템 고도화 구축 사업'에도 착수했다. SK C&C 관계자는 "이번 사업으로 구축 기간은 낮추고 인공지능 기반의 디지털 금융 수준을 높이겠다"며 "보험 서비스 향상과 보험 업무 혁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K C&C와 롯데손해보험은 '언더라이팅 어드바이저(Underwriting Advisor)' 분야에 에이브릴을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언더라이팅 어드바이저'는 고객이 작성한 청약서상의 고지의무 내용이나 건강진단 결과 등을 기반으로 보험계약의 인수 여부를 판단하는 최종 심사 과정에서, 에이브릴이 문제점을 찾아내 심사 오류를 방지할 수 있게 해준다.

에이브릴은 병원에서 항생제 추천 정보를 제시하거나 개인의 일상 속 건강관리를 확인해주는 등의 기능, 상담 서비스, 영어· 수학 교사 등으로 활용될 준비도 하고 있다.

SK C&C는 AIA생명과는 보험사 최초 인공지능 콜센터 서비스를 위한 'AIA 생명 고객 서비스 업무 위탁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AIA ON(온)'으로 명명된 AIA생명의 인공지능 콜센터는 크게 채팅을 기반으로 하는 고객상담 챗봇(Chatbot)과 전화로 응대하는 로보텔러(Robo-teller)로 구분되며, 고객들은 365일 24시간 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K C&C는 지난 5월에는 고려대의료원과 '에이브릴 항생제 어드바이저(Aibril Antibiotics Advisor) 공동 개발 및 사업 계약'을 체결하며 항생제 오남용 퇴치를 선언한바 있다.

개인 맞춤형 디지털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도 진행 중으로, 에이브릴이 개인의 신체 특성과 생활 습관, 생활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건강 관리 방법을 추천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SK C&C 로고./사진=SK C&C 제공


에이브릴 영어 선생님은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 'MWC 2017'에서 SKT '누구(NUGU)'에 장착돼 선보인 바 있다. 

청각 장애인들의 소통 문제 해결도 준비 중이다. 청각 장애인이 말을 하면 에이브릴이 화면에 청각 장애인이 말한 내용을 그대로 화면에 표출해 소통의 징검다리 역할도 담당할 계획이다.

SK C&C는 지난 9월 왓슨 한국어 API 8종을 공개하고 인공지능 서비스 개발의 대중화를 선언했다. 왓슨 한국어 API는 대화(Conversation), 자연어 이해(Natural Language Understanding), 자연어 분류(Natural Language Classifier), 검색 및 평가 (Retrieve & Rank), 문서 변환 (Document Conversion), 언어 번역(Language Translation), 이미지 인식(Visual Recognition), 성향 분석(Personality Insight)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SK C&C에 따르면 왓슨 한국어 API는 전문가가 아니라도 활용법만 간단히 숙지하면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에이브릴 포털에 접속 후 자신의 인공지능 서비스에 맞게 API를 골라 블록 조립하듯이 합치면 검색·학습·대화는 물론 개인 선호·취향 파악 등 원하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 할 수 있다. HTML·PDF·MS워드 등 다양한 포맷의 문서 형식도 가리지 않는다. 

지난 8월에 열린 '에이브릴 메이커톤' 행사에서 왓슨 한국어 API를 처음 접하는 대학생·일반인·고등학생은 24시간 만에 '시각장애인용 정보 검색', '운동기구 사진을 보고사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 '가전제품 제어용 스마트홈 서비스', '대화하는 거울' 등을 만들어내 개발 편의성을 검증한 바 있다.

회사측은 제조·의료·금융·통신·유통 등 전 산업분야의 기업들이 영업장·공장·사무실 등에 자사의 사업 및 경영 현장에 맞는 인공지능 서비스를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의 상황에 따라 마케팅 프로모션용 고객 선호도 분석, 재무 데이터 분석, 고객 만족도 분석공정 데이터 분석 및 생산성 예측, 공정 과정 모니터링 및 제품 검사, 소셜 커머스, 상품 추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에이브릴은 출시 3개월만에 적용 기업이 150여개로 확대됐다. 

특히 최근 SK C&C는 사업대표였던 안정옥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보다 적극적인 디지털 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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