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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제천 화재현장 찾아 "범정부 차원 대책‧사고수습"

2017-12-22 17:28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21일 오전 화재로 29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과 빈소가 마련된 병원을 찾아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현장 관계자를 격려했다. 

민방위 복장으로 먼저 화재 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 인근에는 유리조각이 널려 있었고 골목 전체에는 매캐한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문 대통령은 방화복을 입은 윤종택 화재구조과장의 설명을 들은 뒤 1층 내부에서 작업 중인 NFS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제천소방서 긴급구조통제단, 현장지휘소, 지원대기소, 제천시 재난안전대책, 자원봉사자들의 텐트를 차례로 방문했다. 또 방화복장 그대로 간이 텐트 바닥에 앉아 쉬고 있던 소방관들을 만나 격려했다.

보고가 끝나자 "부상자 상태는 어떠하냐",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고 물어보며 피해자부터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어 빈소가 마련된 제천 서울병원으로 이동해 유가족들이 분산돼 앉아 있는 테이블을 일일이 돌며 이들을 위로하고, 유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한 중년 여성은 문 대통령을 보자마자 “사람이 죽었다”며 오열했고 문 대통령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를 잃은 한 남성의 손을 잡고 다독이며 “황망한 일이 벌어졌다. 기운내라”고 말했고, “진상규명을 부탁드린다”는 다른 유가족의 원망 섞인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했다. 

유가족들이 통유리 외벽, 비상구 등의 문제를 제기했고, 문 대통령은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고 답했다. 이어 유가족 대표 2명과 공개 면담한 뒤 범정부 차원에서 대책과 사고 수습을 약속했다.

유가족 대표들은 “대통령이 추진하시는 일들에 지지를 보내지만 이런 재난의 경우 대응 매뉴얼이 과연 있기는 한 것인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번 화재 사고의 철저한 원인 조사와 책임소재를 정확히 가려달라”고 하며 “‘나라다운 나라’가 말만이 아닌 제대로 된 ‘나라다운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참담함을 느낀다. 대통령뿐 아니라 모든 국민께서도 안타까움과 슬픔을 함께하고 있다. 범정부차원으로 이번 사고의 원인과 대응과정을 철처하게 살피고, 비록 사후적이지만 한이라도 남지 않도록 이번 사고를 조사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제천 화재 현장 방문은 임종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의 오전 회의에서 전격 결정됐으며,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30분까지 제천 화재 재난현장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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