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두남자'에서 열연한 최민호가 촬영 중 겪은 가장 큰 애로사항은 흡연이었다.
23일 오전 채널 OCN에서 지난해 개봉한 영화 '두남자'(감독 이성태)가 방영된 가운데, 주연 배우 최민호가 밝힌 촬영 후일담에도 관심이 쏠렸다.
'두남자'는 인생 밑바닥에 있는 두 남자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처절한 싸움을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최민호는 가출 청소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절도를 일삼고 늘 경찰에 쫓겨 다니는 진일 역을 맡았다.
진일은 매일 훔친 돈으로 겨우 끼니를 해결하고, 밤거리를 배회하면서 하룻밤 잘 곳을 찾아 헤맨다. 최민호는 비행 청소년을 연기하며 가장 타협하기 힘들었던 부분으로 '담배'를 꼽았다.
최민호는 "제가 비흡연자라서 담배에 거부감이 있었다. 그래서 처음엔 감독님께 '담배 장면 빼도 되겠냐'고 여쭸고, 감독님도 흔쾌히 허락하셨다"면서 "근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길거리에 어린 학생이 그냥 서 있을 때랑, 담배라도 하나 물고 서 있는 거랑은 느낌이 확실히 다르더라"라고 밝혔다.
이어 "하루 고민하고 '담배를 배워보자' 마음먹었다. 감독님께 다시 말씀드렸더니 '나중에 못 끊으면 어쩌려고 그러냐, 건강에 나쁘다'라면서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시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물론 겉담배를 피우는 방법도 있었지만 실제 흡연자분들이 보시고 '저거 가짜로 피웠네' 하시면서 연기가 가짜로 비춰질까 걱정됐다"면서 "담배를 자연스럽게 피우려면 한 달은 걸릴 거라고 해서 크랭크인 전부터 시작했다"고 못 피던 담배까지 배운, 촬영을 위한 남다른 노력을 밝혔다.
최민호는 "처음엔 헛구역질하고 너무 힘들었는데 촬영 막바지엔 못 끊을까 봐 무서워졌다. 담배가 무서운 게, 아침에 일어나서 스케줄 가기 전에 저도 모르게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더라. 결국 촬영 끝나고도 2주는 더 피웠다. 그래도 촬영 끝나자마자 금연하겠다고 약속한 건 지켜야 하니까 허벅지 꼬집어가면서 참았다"고 촬영 후 금연으로 고생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한편 최민호·마동석 주연의 '두남자'는 누적관객수 60,365명을 기록하며 흥행에서는 실패를 맛봤다.
[미디어펜=이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