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전셋값이 상승하며 서울 인구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도 인구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집값 부담이 서울보다 덜한 가운데 서울로 연결되는 교통망이 개선되고, 특히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의 공급이 활발하면서 인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시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11월 말 기준 3억8987만원이다. 자료가 공개된 12년 말 2억6669만원과 비교하면 5년간 무려 1억2318만원이 상승한 것이다.
또 12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서울이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직주근접 수요로 도심 지역 전셋값 상승이 눈에 띄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울시 평균 전세가격 추이(단위:만원)/자료=한국감정원
전세가격 상승에 집값 부담이 커지면서 서울 인구는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현황을 보면 서울의 인구는 지난 2010년 1031만2545명을 기록한 이후로 올해까지 7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11월 기준 서울 인구는 총 987만167명으로 지난 약 7년간 42만9735명, 연 평균 6만1391명의 인구가 줄었다. 시·읍의 기준 인구가 5만명(지방자치법 제7조)인 것을 감안하면 매년 1개 시 규모의 인구가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기도 인구는 크게 늘었다. 경기도는 지난 2010년 1,178만6,622명에서 1285만8161명으로 107만1539명이 증가했다. 특히 화성시(18만1137명), 김포시(15만1877명), 용인시(12만6069명), 수원시(12만4775명), 남양주시(10만1431명) 등 5개 지역은 인구가 10만명 이상 증가했다.
교통망이 발달하면서 서울 출퇴근 시간이 줄어든 것도 경기도 인구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서울지하철이 경기도로 연장되거나 공사를 진행 중이고 신분당선, 분당선 연장선, 경의선 등 광역전철이 개통하면서 경기도에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다.
교통망 발달과 함께 신도시, 택지지구 등 개발이 대거 이뤄진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2000년대 들어 개발된 판교·광교·동탄 등 2기신도시와 남양주 별내·김포 고촌지구 등 서울 접근성이 좋고 주거여건이 우수한 지역은 경기도 내에서 선호도 높은 인기지역으로 자리 잡았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이 같은 '서울 엑소더스'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새 아파트 선호현상까지 더해지면서 서울 접근성이 좋고 선호도가 높은 지역의 신규 분양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