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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죄, 힘 실린 당권…한국당 향후 과제는?

2017-12-24 11:52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지난 22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서 무죄가 확정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에 힘이 실리는 등 향후 한국당이 넘어야 할 산적한 과제에 새삼 이목이 쏠린다.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은 홍 대표는 '친박'(친박근혜)청산과 인재영입 등 당권 장악에 힘쓰며 6개월 남은 지방선거에 총력전을 기울일 전망이다.

앞서 홍 대표는 2011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측근 윤모 씨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1심에서는 불법 정치자금을 건넸다는 중간 전달자 윤씨의 진술이 증거로 채택됐지만, 2심에서는 채택되지 않으면서 무죄 판결을 받은데 이어 대법원에서도 무죄를 판결 받았다.

대법원의 무죄 판결은 홍 대표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다. 홍 대표는 지난 대선과 당 대표 출마 당시에도 끈임없이 자격 논란을 불러왔다.

그간 이 사건은 홍 대표에게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왔다. 홍 대표는 지난 19대 대선에 한국당 대선 후보로 출마했지만 당시 출마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상대편 대선 후보들은 물론 경선에서부터 같은 당 후보들은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이후 당 대표 출마 과정에서도 잡음은 마찬가지였고 취임한 지 5달이 넘었지만 당내는 여전히 홍 대표 체제가 완전히 들어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했다. 가장 큰 원인은 역시 이 사건이 계속해서 홍 대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또 홍 대표가 친박 청산을 빌미로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한 자진 탈당을 권고하자 서 의원은 자신에게 홍 대표에게 불리한 성완종 리스트 관련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 의원의 그러한 협박성 주장은 홍 대표를 주춤하게 한 듯했다.

최악의 경우는 홍 대표 역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무죄 확정판결을 받으면서 홍 대표는 지도체제의 큰 힘이 실렸다.

홍 대표의 당 장악 전략 역시 속도가 날 것으로 관측된다. 홍 대표는 이러한 판결을 예상한 듯 얼마 전부터 이미 친박계 다수 포함 당협위원장 30% 교체하는 등 당내 물갈이에 나섰다. 정치권에선 이번 당협위원장 교체를 본격적인 '홍준표 체제 구축'의 일환으로 본다.

이어 새로운 당협위원장 선출을 담당할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출범도 앞두고 있는데 그 구성을 보면 홍 대표 측근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추후 당협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홍 대표 체제 구축의 전략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유한국당 한 중진 의원은 “그동안 홍 대표의 발목을 잡아왔던 사건이 해결로 인해 당권장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면 “또한 홍 대표에 대한 당내 지지도 올라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당 장악 하는 과정에서 불만도 터져 나오겠지만 홍 대표는 밀고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17일 오후 부산시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 2주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제공



이제 홍대표의 관심사는 당 장악에 힘쓰며, 내년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승리뿐이다.

사실 당무감사를 통해 당협위원장을 대규모로 교체하는 것은 인적 청산과 동시에 새로운 피를 수혈하겠다는 홍 대표의 생각이 담긴 것이다.

홍 대표도 이런 상태에서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 패배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때문에 당을 혁신해야 하는데 혁신의 제1번은 아무래도 인적 물갈이다.

과거와의 인연을 확실하게 끊어버리고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기 때문이다. 문제는 새로운 인물의 수혈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인물이 홍수를 이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이나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현재의 지지율 때문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들 입장에서도 만약 이 상태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체제하에서 선거를 치르면 패배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입당을 꺼리는 것이다.

결국 야당으로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줘야 한다. 그 자신감은 역시 지지율에서 나온다. 하지만 현재 지지율을 살펴보면 과연 새로운 인물이 얼마나 영입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결국 내년 1월말까지 홍 대표는 지지율을 상승시켜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한 당관계자는 “홍 대표가 무죄를 받았지만 앞으로 더 큰 문제들이 남았다”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 새로운 인물 영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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