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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재계 최초 지배구조 개혁 동참…계열사 3곳 합병

2017-12-26 15:39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태광그룹이 정부·시민단체 등의 요구에 발맞춰 계열사 3곳을 합병하는 등 대규모 지배구조 개혁에 나섰다. 

26일 태광그룹은 공시를 통해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부문), 쇼핑엔티 등 3개사의 합병 계획을 밝혔다. 친족 소유의 계열사를 합병하는 등 단계적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한다는 것이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개선작업은 지배구조 개혁에 관한 그간의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계열사간 출자구조를 단순화하고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며 "기존 산재됐던 문제들을 작은것 부터 순차적으로 정리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진 전 회장은 티시스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짐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1000억원 상당의 티시스(사업부문) 지분 전체를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해당 지분은 내년 상반기중 법적 검토를 거쳐 증여방식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또한 공정위의 개혁 요구에 적극 부응하여 자발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일감 몰아주기 등 내부거래의 근원적 해결 등 새 기업문화를 만들 예정이다.

태광그룹은 "내년 중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 등 후속조치가 완료되면, 이 전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등 계열사를 둘러싼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이 모두 해소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의 자발적 개혁 요구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것이다. 합병 예정일은 내년 4월 1일이다.

사진은 태광그룹 광화문 흥국생명본사 빌딩./사진=태광그룹 제공


지배구조 개혁은 2년 여에 걸쳐 총 4단계로 진행 중이다. 1단계는 지난해 12월 세광패션 매각, 2단계는 올해 7월 메르벵과 에스티임의 증여와 매각이었으며, 이번 합병은 3단계에 해당된다. 4단계는 이 전 회장이 증여할 계획인 약 1000억원 상당 지분에 대한 법적 검토가 끝나는 내년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 작업이 완료되면 전체 계열사 수가 26개에서 22개로 줄어들게 된다. 특히, 이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회사는 세광패션, 메르벵, 에스티임, 동림건설, 서한물산, 티시스, 한국도서보급 등 7개에서 한국도서보급 단 1개로 줄어든다. 이에 따라 일감몰아주기 등 부당한 내부거래 가능성도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앞서 이 전 회장 측은 일감 몰아주기 해소 차원에서 지난 7월, 본인과 가족 등이 보유하고 있던 55억원 상당의 와인 유통업체 메르벵 지분 전체를 태광관광개발에 무상 증여했다. 디자인 업체 에스티임도 티시스에 매각한 바 있다. 염색업체인 세광패션 지분은 지난해 12월 업무 연관성을 고려하여 태광산업에 매각했다.

이번 합병은 지배구조의 단순화와 함께 업무 전문성도 고려됐다. 한국도서보급과 티시스(투자회사)는 지분구조가 비슷해서 계열사 줄이기의 효과가 있고, 쇼핑엔티는 업무 연관성이 높은 한국도서보급의 온라인 유통사업, 티시스의 물류사업 등과의 협력으로 오랜 적자에서 벗어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내년 4월 3개 사의 합병이 실행되고 이 전 회장의 무상 증여가 결정되면 출자구조에 대한 개선작업은 완료된다. 태광그룹은 이같은 출자구조의 개혁에 그치지 않고 소액주주의 권리 보장, 윤리경영시스템의 강화 등을 지속 추진해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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