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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D-2, 황금개띠해 빛낼 CEO 누가 있나?

2017-12-29 14:01 | 최주영 기자 | jyc@mediapen.com
[미디어펜=산업부]'황금 개의 해’인 무술년(戊戌年)이 다가오면서 2018년 산업계를 이끌 개띠 최고경영자(CEO)가 주목받고 있다. 개(犬)는 부지런하고 명석하며 주변 환경 적응에 뛰어난 것으로 묘사된다.

1946년생, 1958년생, 1970년생, 1982년생 등 개띠 인사들은 강한 책임감과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조직을 이끌며 각 분야에서 발군의 역량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적으로 1958년생 CEO가 주류를 이루며 재계를 이끌어가고 있고, 1970년생 '젊은 피'가 약진하는 모양새다.

◇삼성·SK하이닉스·LG전자 동갑내기 CEO 경쟁

전자업계에서는 1958년에 태어난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송대현 LG전자 H&A본부 사장이 '동갑내기' 개띠로 올해는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송대현 LG전자 H&A본부 사장./사진=각사 제공


김 사장은 '포스트 권오현'으로 주목받을 만큼 삼성전자가 주목하는 전문경영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말 이사회 직후 권오현 전 DS부문장 후임으로 김기남 사장을 선임했다. 올해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연간 최대 실적을 내놓은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한 상태지만 김 사장만의 ‘행동주의’로 이를 돌파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기술경영’으로 회사를 크게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1984년 현대전자산업 반도체 연구소 엔지니어로 입사해 32년간 SK하이닉스에서 근무했다. 그는 2003년부터 연구소장, 연구개발제조총괄 본부장, 연구개발총괄을 역임하는 등 회사의 전반적 R&D 활동과 제조를 관장해 왔다.

송 사장은 2017년을 ‘인공지능 가전의 원년’으로 삼고 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한 스마트 가전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를 기반으로 가전제품들 간의 연결성을 높여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세우겠다는 계획이다. 2018년에도 프리미엄 가전을 위주로 수익성을 높이고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한 가전제품을 통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의선 '그룹후계'·윤갑한 '노사갈등 해소' 주력

완성차 업계에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70년생 개띠로 58년생인 윤갑한 현대차 사장과 띠동갑 관계다. 내년 경영문제와 못지않게 노사문제 해결도 시급한 상황에서 윤 사장의 역할도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윤갑한 현대차 사장, 탁영덕 부사장, 마이크 지글러 상용R&D전략실장(이사) /사진=현대차 제공



정 부회장은 위기에 빠진 현대차그룹을 재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연착륙시키고 고성능차 등 현대차의 외연을 차근차근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부회장이 최근 주도적으로 자율주행차 기술확보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30년 넘게 현대차 생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사관계 전문가다. 윤 사장은 내년으로 넘어간 노조와 임금및단체협약 교섭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통상임금 확대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현대차가 저성장에 들어가면서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새 임금체계도 세워야 한다.

올 연말 임원인사 승진자 중에서는 탁영덕(59) 현대·기아자동차 상용연구개발담당 부사장, 상용R&D전략실장 이사로 선임된 마이크 지글러(47)가 활약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완성차 업계 중 개띠 CEO가 없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48세,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대표는 50세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올해 67세로 완성차 CEO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수입차 업계에서는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이 60세로 2020년까지 대표직을 유지하며, 새로 부임한 한상윤 사장은 51세다.

◇중공업·철강·화학업계 '젊은피' 수혈 나서

철강·중공업·화학업계는 1982년생 젊은피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너 3세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가 부사장 승진으로 최연소 개띠 CEO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으로, 이번 대표 내정으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오인환 포스코 사장·손옥동 LG화학 사장·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사진=각 사



포스코에서는 오인환 철강부문장 사장이 '58년 개띠' CEO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역대 순방 역사상 최대규모에 해당하는 방중 경제인단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오 사장은 이번에 권오준 회장 대신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포스코는 내년 기가스틸을 비롯, 자동차용 강판 생산 1000만톤 체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오 사장의 역할이 주목된다.

화학 업계에서도 개띠 CEO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손옥동(59) LG화학 사장은 부산대 경영학·맥길대 경영학 석사 등의 학위를 취득했으며, 1982년 입사 후 중국 용싱 법인장·PVC사업부장·ABS사업부장 등 기초소재 분야 직책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을 맡아 PVC·가소제 부문 흑자전환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이건영 유니온 회장의 장남인 이우선 유니온머티리얼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지난 2014년 33세의 나이로 유니온 상무로 입사한 후 이듬해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올초 쌍용머티리얼(現 유니온머티리얼) 대표로 취임했다.

이 밖에도 이채욱 CJ 부회장, 장병우 현대엘리베이터 사장 등이 1946년생임에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1958년생 개띠 CEO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미경 CJ 부회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등이 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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