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자유한국당 내년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홍정욱 전 의원이 28일 불출마 의사를 밝히며 한국당 인재영입에 ‘적신호’가 켜졌다.
앞서 홍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공직의 직분을 다하기에 제 역량과 지혜는 여전히 모자란다”며 “최근 제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에 대해 언론 보도에 생각보다 많은 분께서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당은 부산과 경남시장 후보로 영입하려던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데 이어 홍 전 의원도 출마를 고사당하자 당황한 분위기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같은 날 “서울시장 후보는 홍정욱 외에도 많이 있다”면서 “선거는 자기 의지가 없는 사람은 절대 영입할 수 없다. 출마 의지가 있는 사람을 상대로 설득 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홍 전 의원은 책 <7막7장>을 통해 시민들에게도 익숙한 인물로 홍준표 대표가 영입에 공들여온 인물이다. 앞서 27일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홍정욱 전 의원의 영입에 대해 "지금 저희들이 대화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고 인정한 바 있다.
홍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가운데 또 다른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정책실장으로서 문재인 정부를 가장 잘 아는 최적의 대항마라는 이유에서다. 김 교수는 탄핵 사태 이후 새누리당 '구원 투수'로 비대위원장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으나 당내 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당내에선 김 교수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기 딱 좋은 인물"이라며 서울시장 후보로 꼽고 있다. 이는 참여정부 시절 교육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대해 김 교수는 부담스러운 눈치이지만 아직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그는 "(서울시장 후보를 제안하는) 여러분들이 개별적으로 찾아와 종용한 것이 사실"이라며 "나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한국정치가 어디로 가는 것이 바람직할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해 줬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지방선거 출마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제안은 없었다"면서도 "지역사회와 시장경제가 잘 자라는 토양을 만드는 길이라면 서울이든 지방이든 무관하다"고 말해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당 한 관계자는 이날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홍 전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당은 인력난에 빠진건 사실 이다"며 "하지만 홍준표 대표가 인재영입 위원장을 맡았으니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