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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부일체' 이상윤에 전인권까지 끌어들인 예능, 꽃길 걸을까

2018-01-01 07:32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SBS 새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가 새해를 맞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31일 첫 방송됐다.

연예인들이 뭉쳐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익숙한' 관찰 예능인 듯 하면서도, 인생의 사부가 될 만한 인물을 찾아가 라이프스타일을 따라해 본다는 '색다른' 시도의 프로그램이었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홈페이지



'집사부일체'는 일단 라인업이 화려하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 이상윤이 고정 멤버다. 

이승기는 10월말 군에서 전역해 첫 예능 복귀작으로 '집사부일체'를 선택했다. 노래와 연기 잘하면서 잘 생겼고, 군 입대 이전 예능에서 반듯하면서도 허당끼 넘치는 매력을 보여줬던 이승기다. 그의 출연 자체가 화제성을 보장한다.

양세형은 예능계의 떠오른 스타 개그맨이다. 당돌하면서도 순발력을 갖췄고 함께 출연하는 사람들과 조화를 이루는 데도 탁월하다. '코미디 빅리그'에서 내공을 쌓아 '무한도전' 멤버가 된 데서 저력을 알 수 있다.

육성재는 젊은 시청자층에 어필할 수 있는 예능계의 원석이다. 아이돌 그룹 비투비 멤버이며 드라마 '도깨비'를 통해 연기자로도 주목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서도 신선한 매력을 드러냈다.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 조합보다 어쩌면 더 기대되는 것이 이상윤이다. 서울대 물리학과 출신의 지적인 이미지의 배우다. 예능에 출연한 적도 없다. 첫 예능 출연이 자신의 일상 구석구석을 낱낱이 드러내야 하는 관찰 프로그램어서 그가 어떤 캐릭터를 보여줄 것인지 눈길이 가지 않을 수 없다.

첫 방송은 '맛보기'였다. 이상윤은 처음부터 이승기 양세형 육성재의 몰래카메라에 당하며 만만찮은 예능 신고식을 치렀다. 세 명의 멤버가 난데없이 "첫번째 사부로 선정됐다"며 이상윤의 집을 급습해 무장해제시키는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예능에 적응시켰다.

사진=SBS '집사부일체' 방송 캡처



타이틀에 '사부'가 들어간 프로그램이니 이제 사부가 등장할 차례. 방송 말미에 정체를 드러낸 사부는 대박이었다. 록의 전설이자 은둔형 아티스트 전인권이 그 주인공이었다. 첫 사부가 누구인지 모른 채 삼청동 산속의 한 낡은 집에 도착한 멤버들은 집주인이 전인권이며 그가 이 집에서만 63년을 살았다는 사실에 놀라고 또 놀랐다.

그렇게 멤버들과 첫 사부의 긴장감 넘치는 첫 대면으로 첫 회는 마무리됐고,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배우 이상윤에 노가수 전인권까지 끌어들인 이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은 앞으로 꽃길을 걸을까. 일단 첫 회에서 보여준 신선도 면에서는 합격점이다.

앞으로 뭘 보여줄 것인지가 중요할 것이다. 특히 주목되는 출연자가 이상윤, 그리고 첫 사부로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줄 전인권이다. 예능이 낯선 이들로부터 재능을 발견해내고 거부감없는 예능적 재미를 이끌어내느냐에 이 프로그램의 성패가 달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융합의 시대'에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의 경계는 없어졌다. 이상윤처럼 예능과 무관한 배우 외길을 걷다가 예능계의 인기 아이콘이 된 이서진도 있고, 이효리의 남편 또는 실력파 뮤지션 정도로만 대중에게 알려져 있던 이상순이 관찰 예능 출연으로 숨겨진 매력을 대발산하며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했다. 뇌과학자나 건축학 박사가 출연하는 예능도 인기를 누리는 시대다. 

물론 예능에 괜히 발을 들였다가 별로 보여준 것 없이 잊혀진 다른 분야 스타들도 많다.

꽃길을 걸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들을 참고하자면, 예능이 낯선 출연자를 어떻게 활용하며 진정성을 이끌어내고 다른 멤버들과 조화를 이루게 하는 지가 중요해 보인다. 치밀한 편집이나 개성있는 자막도 필수다.

좋은 재료를 준비해 이제 막 요리 준비에 들어간 '집사부일체'가 맛깔나는 요리로 시청자들의 식탁에 오를지, 지켜볼 만한 거리가 생겼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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