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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평창올림픽에 참가할 용의"…한미군사훈련 중단 요구

2018-01-01 11:47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오전 9시 30분(평양시 기준 9시)에 노동당 중앙위원회 청사에서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오는 2월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파견해 참가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예상한대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삼아 남한에 대화공세를 편 것으로 동시에 핵무력 완성을 공언하며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 기간에 한미군사훈련을 연기할 수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화답으로 보이지만 한미간 합동군사훈련 중단 문제를 풀어야 하는 과제를 떠넘긴 것이다. 이날 김정은은 신년사에서 민족자주, 우리민족끼리 등을 언급하면서 남한의 친북 성향의 진보세력에 대한 메시지도 남겼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TV를 통해 방송된 신년사 육성연설에서 “남조선에서 머지 않아 열리는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민족의 위상을 과시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는 그 대회가 성과적으로 열리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면서 “이러한 견지에서 우리는 대표단을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은 “한 핏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행사를 같이 기뻐하고 서로 도와주는 것은 응당한 일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민족자주의 기치를 높이 들고 모든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해 나갈 것이며,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내외 반통일세력의 책동을 짓부시고 조국통일의 새 역사를 써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 기회에 해외 동포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내면서 의미 깊은 북과 남의 모든 일이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정은은 남한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이 깔린 주장도 내놓았다.

김정은은 “남조선에서 분노한 각개각층 인민 대중적 추동 보수 정권 무너지고 집권세력 바뀌었으나 북남 사이 달라진 것 아무것도 없다”며 “통일을 지향하는 것에서 역행해 미국을 추종하면서 정세를 험악한 지경에 몰아넣고 북남간 불신과 대결을 더 높게 만들어서 풀기 어려운 경색 국면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은은 “새해는 우리 공화국이 창설된 지 일흔 돌을 맞는다. 또 남조선에서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의미 있는 해”라는 말로 남북관계를 개선할 전기를 마련하자는 주장도 이어갔다. 하지만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과 남한에 전략무기 도입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정은은 “북남 상태를 개선하여 특기한 사변적 해로 빛내야 한다. 무엇보다 북남 사이에 첨예한 군사적 긴장 상태를 완화하고 평화적인 상태를 마련해야 한다. 전쟁도 아니고 평화도 아닌 불안정한 상태가 지속되는 속에서는 북남이 예정된 행사를 성과적으로 보장하지 못하고 서로 마주앉아 진지하게 논의할 수도 없고, 통일을 향해 나가지도 못한다”고 했다.

이어 “북남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이 이 땅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북침 핵전쟁 책동에 가담할 것이 아니라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성의 있게 나서야 한다. 외세와의 핵전쟁 연습 그만둬야 하며 침략을 목적으로 하는 무력을 끌어들이는 행위를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김정은은 지난해 북한이 핵무력을 완성하는 대업을 성취했다고 주장하면서, 핵무기의 실전배치를 시사했다.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능력을 과시하고, 김정은의 책상 위에 항상 핵단추가 놓여있다고 말해 언제라도 전쟁을 불사할 의지도 드러냈다. 

김정은은 “지난해 우리 당과 국가와 인민이 쟁취한 특출한 성과는 국가 핵무력 완성의 역사적 대업을 성취한 것이다. 바로 1년 전 나는 이 자리에서 당과 정부를 대표하여 시험 발사 준비 사업이 공표하였으며, 지난해 한해 동안 그 일을 위한 여러 차의 시험발사들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진행하여 확고한 성공을 온세상에 증명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공화국은 마침내 그 어떤 힘으로도, 그 무엇으로써도 되돌릴 수 없는 강력하고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우리 국가의 핵무력은 미국의 그 어떤 핵 위협도 분쇄하고 대응할 수 있으며 미국이 모험적인 불장난을 할 수 없게 제압하는 강력한 억제력으로 된다”고 했다.

김정은은 “미국은 결코 나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전쟁을 걸어오지 못한다.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핵 타격 사정권 안에 있으며, 핵 단추가 내 사무실 책상 위에 항상 놓여 있다는 것. 이는 결코 위협이 아닌 현실임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위협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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