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최태원 SK 회장 "경제·사회적가치 추구하는 원년 만들자"

[미디어펜=최주영 기자]“껍질을 깨는 방식으로 종전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새로운 SK의 원년이 되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2018년 신년회'에서 “SK가 지난 20년간 그룹 이익이 200배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지만 여전히 ‘올드 비즈니스’를 열심히 운영하거나 개선하는 수준에 안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미래 생존이 불확실한 서든 데스(Sudden Death) 시대에서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딥 체인지(Deep Change)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종전 비즈니스에 안주하지 않고, 경제적·사회적 가치가 함께 창출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내는 출발점으로 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딥 체인지 핵심은 비즈니스 모델 구축 방안으로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더블 바텀 라인(Double Bottom Line)’ △자산을 공유하거나 변화를 주는 ‘공유인프라’ △‘글로벌 경영’ 등 구체적 방법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이날 편한 차림을 한 최 회장은 준비된 신년사를 낭독하지 않고,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SK그룹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론을 TED 방식으로 30여분간 강연했다. 

최 회장부터 정형화된 신년회의 틀을 깨면서 변화를 실천한 셈이다. 참석한 CEO와 임원 등 경영진도 양복이 아닌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해 신년사를 경청했다.

이날 신년회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을 비롯해 7개 위원장과 주력 관계사 CEO 등 경영진과 임원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최 회장은 임직원이 올해 실천해야 할 4가지 중점과제로 △DBL을 위한 사회적 가치 본격 창출 △공유인프라에 대한 가시적 성과 △글로벌에서의 새로운 비즈니스 확보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제시했다.

SK그룹은 새로운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끊임없이 진화해 지속적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의 껍질을 깨는 파격적 수준의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이 딥 체인지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모델(BM) 혁신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세가지 방법론이 제시됐다. 최 회장은 "우선 Double Bottom Line(DBL)을 적극 추진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BM로 고객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두번째 방법론으로 공유 인프라 도입을 제시하고 "자산은 외부에 공유할 수 없다는 생각을 깨고, 기존 비즈니스에만 활용했던 자산을 공유인프라로 확장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혁신적인 BM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는 글로벌 시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략해 새로운 BM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타깃으로, 그들에게 맞는 BM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이러한 도전을 통해 우리의 지역적 기반과 범위가 확대되는 혁신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SK는 DBL, 공유 인프라, 글로벌 경영 등 3가지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든 사업 운영에 지속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 이를 통한 경험을 축적시켜 블루오션을 개척한다는 목표다.

SK그룹은 "딥 체인지(Deep Change)는 분명 절대 쉽지 않은 과제로 올해부터는 다음 4가지 중점과제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면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공유 인프라 본격 실행, 글로벌 현지에서 가치있는 비즈 수행,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