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애플은 국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아이폰 성능 조작 파문과 관련 배터리 교체 작업을 2일부터 착수했다.
애플코리아는 이에따라 국내에서도 배터리 교체를 인하된 비용에 지원한다. 아이폰6 이상 사용자가 개별 AS업체를 방문하면 현재 교체비용인 10만원에서 6만6000원이 인하된 3만4000원에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보인다. 무상 교체가 아닌 교체비용 할인은 소비자들이 입은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애플코리아는 홈페이지에 서비스 개시 시점을 적시하지 않았고 사전 안내도 하지 않아 국내 소비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애플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면서 집단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국내 소비자는 20만명을 넘었다. 법무법인 한누리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24만2145명의 소비자가 애플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청구소송에 참여를 신청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가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신사옥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아이폰 10주년 기념 모델인 아이폰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애플 제공
한누리는 이달 11일까지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집단소송에 참여할 인원을 모집한다. 현 추세로 보면 30만명이 넘는 소비자가 참여 의사를 밝혀 이중 20만명 이상이 실제 소송에 참여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누리뿐만 아니라 법무법인 휘명에서도 집단소송 참여 인원을 모집하고 있어 인원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시민단체도 집단소송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는 애플 본사,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다음주 중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이날부터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갔다. 소송인단 모집에 앞서 30여명의 소비자가 참여했다.
한편 애플이 구형 아이폰 성능 조작을 인정한 이후 애플을 상대로 소송이 제기됐거나 추진 중인 국가는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 프랑스, 한국, 호주 등 5개국으로 늘었다. 건수로도 1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프랑스에선 소비자단체에 의해 형사소송이 제기됐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