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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술없이 지내는 한해" "삼삼한 행정"…靑신년회 인사말에 폭소

2018-01-02 17:37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2018년 무술년 새해 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희망’과 '공감'을 콘셉트로 한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사진은 일반국민으로 초청된 18명 가운데 네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33) 씨를 반갑게 맞는 문 대통령./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김소정 기자]2018년 무술년 새해 2일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희망’과 '공감'을 콘셉트로 한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국회와 정당·사법부·행정부·지자체·경제계·노동계·여성계·문화예술계 등을 대표하는 주요 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함께 네손가락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이희아(33) 씨를 비롯해 장애를 지녔거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국민 18명이 초청됐다.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양승민 씨와 다문화가족 출신 고등학생 모델 한현민 군, 개띠 초등학생, 지진을 이겨내고 수능을 치루고 대학에 합격한 포항지역 고등학생 등이 이날 특별 초청된 일반 국민이다.

또 중증장애인 일자리창출카페에 취업해 첫 월급을 받은 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자격을 포기한 홍성표 씨, 지난해 5.18 기념식 때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추모편지를 낭독한 김소형 씨, 화재 현장 3층에서 뛰어내린 5세·3세 아이를 맨손으로 받아낸 정인근 소방관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모두 240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이 모인 청와대 신년인사회의 축가는 이희아 씨가 맡았다. 이 씨는 선천성 사지기형 1급 장애인으로 양손에 손가락이 두개 밖에 없고, 무릎 아래 다리도 없다.

이 씨는 피아노 연주와 함께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불렀고, 당초 참석하기로 했다가 갑작스러운 고열로 불참하게 된 가수 강산에 씨가 부릴 예정이었던 ‘넌 할 수 있어’도 연이어 불렀다.

이 씨는 “성악가인 영부인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돼 쑥스럽고 부끄럽다”며 김정숙 여사에게 “무례한 멘트지만 꼭 함께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김 여사는 크게 웃은 뒤 이 씨의 노래를 따라 불렀고, 문 대통령도 ‘넌 할 수 있어’를 함께 불렀다. 마무리에서 이 씨는 노래의 가사를 개사해 ‘넌 할 수 있어 그게 바로 대한민국 평창’이라고 노래하자 큰 박수가 터졌다.

어머니 우갑선씨와 함께 초청된 이 씨가 감동적인 공연을 마무리하자 문 대통령은 무대로 다가가 이 씨를 꼭 안았고, 이 씨는 문 대통령에게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인사말이 발표됐고, 문 대통령은 새해 두가지 소망으로 ‘한반도 평화’와 ‘국민의 안전’을 꼽았다. 이어 5부 요인들이 신년인사가 이어지면서 좌중에서 폭소도 터져나왔다.

이낙연 총리는 “연말연시에 여러가지 뉴스가 많이 터졌는데 뉴스에 3자가 많이 들어가는 공통점이 있다”며 “지난해 우리 경제는 3%대 성장을 3년 만에 성취했다. 이 시간 현재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 달러에서 300달러가 모자란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또 이 총리는 “올해 봄에는 3만 달러를 이룩할 것이고, 또 30년 만에 올림픽을 주최하게 됐다. 남북대화가 3년만에 재개된다”며 "이 뜻을 받들어 올 한해 ‘삼삼한’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크게 웃었다.

이진성 헌재소장은 “어제 다들 떡국을 먹었을텐데 떡국이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음식인 것을 알고 있나”라고 말해 참석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했다.

이어 이 소장은 “최근 떡국이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음식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요 원인은 떡국을 먹으면 나이를 먹기 때문”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소장은 또 “올해가 무술년인데요, 건강에 신경 쓰기 위해서 술 없이 지내는 한 해가 되길 바라겠다”며 위트도 선사했다.

이날 건배사를 맡은 정세균 의장은 “국민에게 힘이 되는”을 선창했고, 참석자들은 포도주스가 담긴 컵을 들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참석자들은 떡만둣국으로 오찬을 마친 뒤 행사장 밖으로 나와 소망나무에 ‘소망카드’를 매달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모든 참석자가 문 대통령 내외를 중심으로 좌우로 줄을 지어 섰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나라답게”를 선창하자 “정의롭게”를 외치고 함성을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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