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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5년 만에 정수기 사업 재진출...코웨이 인수와 투트랙

2018-01-03 09:31 | 김영진 부장 | yjkim@mediapen.com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사진=웅진그룹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웅진그룹이 코웨이 매각 이후 5년 만에 국내 정수기사업에 재진출한다고 3일 밝혔다. 

웅진은 코웨이를 MBK에 매각하며 5년간 정수기 사업을 진출하지 않겠다는 경업금지 조항을 체결했다. 경업금지는 2018년 1월 2일까지이다.

웅진은 정수기 사업 진출을 위해 공개인력채용을 진행한다. 이날부터 잡코리아를 통해 지원받으며, 모집대상은 지점장과 지국장이다. 1월 말부터는 대리점 모집을 위한 TV광고도 방영한다는 계획이다. 브랜드, 제품 등에 대한 것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웅진 측은 전했다. 먼저 신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채용한 후, 상반기 중 정수기, 매트리스, 공기청정기, 비데 등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1989년 활성탄을 사용한 자연정화방식의 정수기를 사용하던 시절, 웅진은 역삼투압정수기를 제조해 시장을 선도했다. 1996년부터는 시장점유율 60%를 넘기며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특히 1999년 IMF로 코웨이가 부도위기에 몰리자,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직접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내려가 렌털모델을 고안해 성공시킨 일화는 유명하다. 윤석금 회장은 팔리지 않고 쌓여진 정수기를 보며 코디서비스라는 관리시스템을 결합한 한국식 렌털시스템을 고안했고, 이는 국내 렌털시장의 태동이 됐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을 위한 검토 결과, 웅진의 인지도는 정수기시장 상위권에 랭크돼 있다"며 "아직도 대다수의 고객들이 정수기를 사용하며 웅진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웅진이 지닌 강력한 노하우와 인지도는 정수기 사업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샐러리맨 신화라 불리며 영업사원에서 재계 30위의 그룹까지 일구어 냈던 윤 회장의 영업노하우와 업계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렌털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도 웅진의 장점으로 꼽힌다. 웅진은 렌털 경험이 풍부한 업계 최고수준의 콜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파주에 위치한 물류계열사 북센과 웅진의 IT사업부문 또한 업계 최고의 렌털물류, IT시스템 구축 및 운영이 가능하다.

한편 웅진은 코웨이 인수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코웨이 인수와 자체적인 정수기사업 추진을 투트랙으로 진행한다. 웅진은 코웨이 인수를 위해 삼성증권과 법무법인 세종을 자문사로 선정했다.

웅진그룹 윤철중홍보팀장은 "렌털시장을 만들고 키워온 웅진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정수기 렌털사업"이라며 "코웨이 인수와 자체 정수기 시장 진출을 동시에 진행하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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