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올해도 한껏 달아오를 기세다. 올해는 젊은 층을 겨냥한 소형 SUV에서부터 온 가족이 탈 수 있는 대형 SUV까지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체급의 차량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중형 SUV 시장에서 기아차와 신차 대결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중형 SUV인 4세대 싼타페 출격으로 시장 1위 쏘렌토의 왕좌를 노리고 있다.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되는 것은 6년 만이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올해 중형 SUV 시장에서 맞붙는다. /사진=각사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의 몸집을 키우고 현대차의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하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은 연비효율을 개선한 2.0리터, 2.2리터 디젤 엔진과 2.0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현대차가 신형 싼타페로 쏘렌토의 아성을 위협하는 한편 한국지엠은 에퀴녹스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한국지엠은 올 상반기 '에퀴녹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3세대 모델을 공개한 쉐보레의 최신 SUV모델로 기존 캡티바에 이어 중형 SUV 라인업을 정비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에퀴녹스는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쉐보레의 베스트셀링 SUV”라며 “동급 차량 대비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한국지엠이 공격적으로 신차를 내놓는 가운데 기아차는 느긋하다. 올해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통해 새단장을 마친 ‘더 뉴 쏘렌토’는 지난해 누적 7만8458대를 판매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는 올해 역시 주력 RV 차종의 신차효과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형 SUV 부문에서는 스포티지와 대형 미니밴 카니발 부분변경도 예정돼 있다.
소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쌍용차의 '진검승부'가 펼쳐진다. 쌍용차의 소형 SUV 티볼리는 지난해 5만5280대를 판매해 3년 연속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 코나, 기아차 스토닉이 시장 출시 직후부터 연말까지 2만3522대, 9155대를 판매한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 우위를 선점한 것.
현대기아차는 친환경 SUV 코나와 니로 전기차를 앞세워 올해는 소형 SUV 왕좌를 빼앗아 오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차와 쌍용차는 대형 SUV 시장에서도 맞붙는다. 쌍용차는 지난해 출시한 G4렉스턴이 연말까지 1만6381대의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와 대비 211.4% 증가한 수치다. 쌍용차는 렉스턴의 인기에 힘입어 플래그십 라인업을 픽업트럭으로도 확대했다. 오는 9일 공식 출시하는 '렉스턴 스포츠'가 그 것이다.
현대차는 G4렉스턴의 아성을 넘어서기 위해 8인승으로 차체를 키운 신형 맥스크루즈(수출명 싼타페)를 출시한다.
르노삼성은 올해 SUV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 대신 지난해 출시했던 QM3와 QM6를 올해도 등판시킨다. 자신하는 모양새다.
수입차도 SUV 신차를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앞서 BMW X3의 완전변경과 볼보의 인기모델 XS60, 벤츠의 GLC 등으로 중형급 프리미엄 SUV 대전이 치러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BMW다. BMW는 X2를 이달 글로벌 출시하고 하반기부터 X4, X5 완전변경 모델 출시로 프리미엄 SUV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는 내년 SUV 라인업을 늘린다. 재규어는 E-PACE와 I-PACE, 랜드로버의 뉴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 등의 신차를 출시하며 볼보는 소형 SUV인 XC40을 들여온다.
여기에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시장 진입이 어느정도 가시화되면 SUV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 시장에서 SUV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승용차보다 SUV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SUV가 두각을 드러내는 만큼 완성차 업체들의 상반기 승부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SUV 신차 확대와 경쟁 심화로 세단을 타던 교체 수요 일부는 SUV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