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3일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이 새해 두 번째 업무일에 두 번째 공식 일정으로 조선소를 찾은 것은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 다.
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쇄빙 LNG선박 건조 현장을 방문은 새해 모든 경제 주체가 힘을 합쳐 얼음을 깨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하는 취지를 가진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현재 건조 중인 야말(Yamal) 6호기(오는 8월 출항 예정)의 LNG 화물창을 시찰한 뒤 바로 내일 출항하는 야말 5호선에 탑승해 조타실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쇄빙 기술과 LNG 추진기술에 대한 설명을 청취했다. 이 선박은 러시아 북극 탐험가의 이름을 딴 ‘블라드미르 루자노프(Vladimir Rusanov, 1875~1913년)’호로도 불린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대우조선해양 임직원과 조선산업 관계자를 향해 “해양강국의 비전은 포기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라는 화두를 제시하고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영하 52도의 극한 환경에서 2미터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수 있는 이 쇄빙선 위에서 우리 조선산업의 미래를 다시 생각해본다”며 “역사 이래 바다를 포기하고 강국이 된 나라는 없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수년간 우리 조선산업은 수주 감소로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경험하고 있다. 많은 인력이 조선산업을 떠나야 했다. 여러분 또한 많은 걱정 속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신다”며 “하지만 이 힘든 시기만 잘 이겨낸다면 우리가 다시 조선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전문가들은 2~3년 후부터는 조선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아울러, 환경, 연비 등 해운규제의 강화로 우리가 강점이 있는 LNG 연료선과 LNG 운반선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선 이 불황기를 잘 견딜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며 “정부는 LNG연료선 중심으로 일감을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쇄빙연구선, 밀수감시선 등 공공선박의 발주 확대를 위해 19억불 규모의 선박 발주 프로그램, 노후선박 교체 보조금 지원 등을 밝혔다. 아울러 에너지전환정책에 따라 앞으로 추진될 대규모 해상 풍력단지 조성사업이 해양플랜트 수요 창출로 조선업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방문에는 산업·해수부 장관, 금융위원장,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 정부인사 및 대우조선 임직원, 기자재 협력업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대우조선의 야말 LNG 수송선은 세계 최초 쇄빙 LNG운반선으로, 최대 2.1m의 얼음을 쇄빙하고, 영하 52도의 극한환경에서도 장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제작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명명식에 참석했던 1호선(크리스토프 드 마르주리호)은 별도 쇄빙선 도움없이 지난 2017년 8월 세계 최초로 북극항로 상업운항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14년 대우조선은 15척의 야말 LNG 수송용 쇄빙 LNG운반선(총 48억달러)을 수주했으며, 2017년 3월 1호선 인도 후 현재 15척 중 총 4척을 인도 완료했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탑승한 야말 5호선는 4일 출항해 2월16일부터 약 1개월간 쇄빙 시험을 거쳐 상업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북극항로 개척은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해 조선, 북극항로 등을 포함하는 9-브릿지 협력사업을 제안한 바 있다.
북극항로는 아시아-유럽 간 운송 기간을 종전보다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최단 항로로서 북극항로가 완전히 개발되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는 10일, 러시아 야말 반도까지는 20일 이상 운송 기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새해 두번째 업무일에 두번째 공식 일정으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쇄빙 LNG 선박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은 전날인 2일 문 대통령이 정‧재계 대표와 일반국민을 포함해 각계를 대표하는 246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는 신년인사회를 열었다./사진=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