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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부동산]'제2의 보금자리주택'…그린벨트, 어디가 풀리나

2018-01-06 11:06 | 박유진 기자 | rorisang@naver.com
황금개띠의 해라는 무술년 새해가 밝았다. 탄핵정국과 이어진 '5월 장미대선',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과 부동산대책.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17년이 저물었지만 2018년 부동산 시장도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주택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강도 높은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시장 분위기는 가라앉을 전망이다. 2018년 무술년 부동산 시장을 미리 예상해본다. [편집자주]


[2018 부동산-
③]'제2의 보금자리주택'…그린벨트, 어디가 풀리나 움직일 키워드는?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대 주택시장이 그린벨트 해제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강남 보금자리주택' 지정 때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29일 '주거복지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오는 2020년까지 수도권 40여곳의 그린벨트를 풀어 공공주택 16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해제 지역으로는 경기도 성남 금토·복정, 의왕, 월암, 구리 갈매역세권, 진접2, 부천 괴안, 부천 원종, 군포 대야미지구, 경산 대임 등 9개 지역을 꼽았고, 나머지 31곳은 올해 상반기(11곳)와 하반기(20곳)에 공개할 계획이다.

로또 청약 열풍, 집값 상승, 시장 과열 등 보금자리주택이 몰고왔던 혼란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벨트 해제가 예정되거나 예상되는 지역의 주택시장은 이미 달아오른 상태다.

경기도 성남시 복정동은 그린벨트 해제 발표 직후 토지 수용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아 매물을 찾기 힘들고 주변 시세마저 덩달아 뛰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동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복정동 소재 A공인중개사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매물의 씨가 말랐다"면서 "인근 그린벨트 지역마저 시세가 올라 평당 180만원을 호가중"이라고 말했다.

성남시 그린벨트 담당자는 "아직 그린벨트가 완전히 해제되지 않았고 LH의 토지수용 절차가 끝나지 않아 매매가 거의 없을 것"이라며 "수용 직후까지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1차 해제 지역에 서울은 단 한 곳도 없다. 정부가 올 하반기까지 31곳의 그린벨트를 추가로 해제하겠다고 밝힌 만큼 다수의 후보 지역들이 물망에 오르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 지역은 서울 강남구 세곡동·내곡동, 강동구 상일동, 송파구 방이동 등이다. 이들 지역의 공인중개사들에 따르면 아직 해제가 확정되지 않은 것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핵심 지역들의 땅값은 부르는 게 값이된 상태다.

특히 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경우 이미 지난해 12월 그린벨트가 해제 발표 지역 주변으로 추가 해제가 유력하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상일동 일대 상가 시세는 3.3㎡당 3000만원 수준으로, 그린벨트가 해제되기 전보다 3배 가까이 올랐다.

강동구 상일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한 관계자는 "앞서 그린벨트가 해제된 곳 주변으로 풀어지지 못한 땅(그린벨트 구역)이 있는데 4차선 도로 하나 차이라 해제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토지 주인들의 기대감이 크게 올라 평당 1500만원에 거래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묻지마 투자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해제 예상 지역 대부분의 시세가 이미 오른 상태에서 31곳에 포함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고, 해제되더라도 추가 사업이 진행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상일동의 경우 2016년까지 전 시세가 500~600만원이었지만 현재는 부르는 게 값이돼 버렸다"면서 "통상 대단위계획이 아니면 중간에 녹지를 남겨놓기 때문에 추가로 그린벨트가 해제될지는 미지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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