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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균 "의지와 끈기로 대화"…리선권 "남북회담 실황 공개"

2018-01-09 11:23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판문점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남북이 9일 오전10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은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의 악수에 이은 모두 발언으로 시작됐다. 

먼저 리 단장의 “이번 겨울 강추위 속 북남관계가 더 동결 상태에 있다”는 말에 조 장관이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겨울올림픽을 치르는데 좋은 조건이 됐다”고 말했으며, 이어 조 수석대표가 속담을 들어 “시작이 반이다, 첫술에 배부르냐 라는 마음으로 회담을 끈기있게 이어가자”고 했다. 

이에 리 단장은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다”며 “장관 선생이 평창올림픽 이야기부터 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 들었다. 올초 시작부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하다”고 말했다.

리 단장은 “예를 든다면 그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게 없다. 그때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오늘 북남고위급회담이 이 마당이 순수한 또 우리 단합된 그것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 단장은 “회담 형식 문제다”라며 “오늘 이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측에서는 공개를 해서 실황이 온 민족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그런 견해다”라고 말했다. “기자 선생들도 관심이 많아서 오신 거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하는게 어떻냐”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조 수석대표는 “회담 공개와 관련해 말씀하시는 것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 저희도 공감한다”면서도 “아무래도 저희가 모처럼 만나서 할 얘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 분들과 함께 공개회의 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리 단장은 “고저 명백한 것은 민심이 큰 것만큼 우리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당국이 하는 일에는 의미가 깃들어야 한다. 그 의미가 결국은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앞선 조 장관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이와 함께 리 단장은 모두발언 중 김대중 정부 때 북한과 체결한 6.15선언을 언급하며 “뒤돌아보면 6.15시대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면서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다. 이 천심에 받들려서 북남 고위급회담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리 단장은 “그래서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 잘해서 이번 고위급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게 어떤가 하는 생각을 갖고 이 자리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조 수석대표는 “우리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마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했고,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분명하게 잘 알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어 조 수석대표는 “동계올림픽은 날씨가 대단히 중요하다. 말씀하신대로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겨울올림픽을 치르는데 좋은 조건이 됐다”며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이 오시는데 또 북측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남측 대표단은 오전8시46분 회담장소인 판문점 평화의 집에 먼저 도착했으며, 북측 대표단은 오전9시30분 판문점 내 중립국 감독위회의실과 군사정전회담장 사이로 걸어 들어와 ‘자유의 집’을 거쳐 평화의 집으로 이동했다.

이동 과정에서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취재진이 ‘남측에 오랜만에 왔는데 소감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과 성실한 자세로 오늘 회담을 진지하게 하자는 겁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회담 어떻게 전망하시나요’라는 질문이 이어지자 “잘 될겁니다”라고 말했다.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의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좌)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통일부 제공·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한 남측 대표단은 회담장 로비에서 북측 대표단을 영접했다. 양측은 먼저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등으로 서로 인사를 나눴으며,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위원회 위원장은 조명균 장관에게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남북 대표단은 오전9시40분 회담장으로 이동해 사진촬영에 임했다. 이때 북한 보도진과 남측 보도진 사이에 자리 경쟁이 치열했다.  

회담장에 남측 대표단은 태극기와 평창 배지를 달았고, 남측 수행원들은 태극기 배지를 단 모습이었다. 회담장에 먼저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이 나란히 공동 입장했으며, 남북 대표단들이 거의 동시에 입장했다. 

북측에서는 리 위원장을 비롯해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참석했다.

남측에서는 조 장관을 비롯해 천해성 통일부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등 2명의 차관이 포함됐으며,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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