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공룡이 존재하던 시대에 사람이 살았다면 어땠을까? 실제 고대 유물 중엔 사람이 그린 공룡 그림이나 동굴 벽화 등이 발견되기도 했다. 잭 쿠오조 박사가 쓴 '살아있는 채로 매몰' 도서에는 프랑스 네안데르탈인의 유품들이 발견된 버니팔 동굴(Bernifal Cave)에서 찍은 매머드와 싸우고 있는 공룡 그림 사진이 실렸다. 텍사스 글렌로지(Glen Rose)에 있는 팔룩시강(Paluxy River)에선 공룡의 발자국이 똑같은 지층에서 발견됐는데, 어떤 경우 사람 발자국이 공룡 발자국과 겹쳐 발견돼 과학계에 자료가 제출되기도 했다.
넥슨은 9일 사람과 공룡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모바일 게임 야심작, 개척형 오픈월드 MMORPG '야생의 땅:듀랑고'를 오는 25일 국내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야생의 땅: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를 열고 듀랑고를 소개했다. 이은석 넥슨 왓 스튜디오 프로듀서는 "전례 없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연구와 테스트를 거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사와 왓 스튜디오(What Studio)가 개발한 듀랑고에서는 유저가 공룡 시대를 개척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기존 국내 대다수의 게임에서 검·마법 등으로 대표되는 판타지 세계관이 배경이었다면, 듀랑고는 현대인으로 등장하는 유저가 알 수 없는 사고로 공룡 세계에 떨어지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이은석 넥슨 왓 스튜디오 프류듀서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야생의 땅: 듀랑고
론칭 프리뷰' 행사에서 사회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사진=넥슨 제공
정상원 넥슨 부사장은 "듀랑고는 색다른 게임플레이와 낯선 소재를 담았다"며 "기존 모바일 게임 개발 방향에 중요한 의미를 던질 수 있는 의무감으로 열심히 준비한 타이틀이고, 유저 간 협동과 탐험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가 되는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듀랑고에서 유저들은 공룡을 타고, 공룡을 사냥하고, 공룡 고기를 먹는다. 게임에선 제작, 건설, 요리, 농사 등 생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전투는 필수 요소가 아니라 마을 내에서 생활콘텐츠만 즐겨도 된다. 또한 어디든지 건설을 할 수 있어 유저들이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게임은 채널 구분이나 몇 명만 즐길 수 있는 인스턴스 던전도 존재하지 않는다. 바다길로 이어진 무한한 섬에서 유저는 임자 없는 땅을 내 것으로 만들며 개척해 나갈 수 있다. 부족을 만들기도 하고, 다른 부족과 반목 및 친목이 가능하며, 언젠가는 연합국가로도 발전할 수 있다. 즉, 유저들이 세상을 개척한다.
이은석 왓 스튜디오 프로듀서는 "남들이 쉽게 따라할 수 없는 혁신을 만들고 싶었다"며 "이미 세상에 N개가 있는 게임을 N+1로 만드는 것이 아닌 세상에 없는 0개 게임을 1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MMORPG 야생의땅:듀랑고 대표 이미지./사진=넥슨 제공
이어 "장르는 놀이터와 비슷한 개념인 샌드박스 MMORPG에 공룡시대 세계관을 담았고, 로망과 본능 사회 건설 같은 인간 철학적인 배경이 깔려있다"고 말했다.
넥슨은 듀랑고에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질학 고생물학 박사과정 출신의 게임디자이너가 생태계 AI를 만들기도 했다.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실제 동물들의 소리를 재료로 삼고, 여러 사물들을 이용해 사운드를 제작했다.
특히 넥슨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 장벽을 넘어 전 세계를 향한 글로벌 성공을 목표하고 있다. 또한 최소 10년 이상 서비스하고, 게임이 누군가의 인생게임이 되는 것을 목표했다.
노정환 넥슨 사업본부장은 이날 질의응답에서 "'듀랑고'라는 IP를 통해 넥슨의 브랜드를 전세계 알리는 것에 더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듀랑고는 9일 기준 22일만에 사전 예약자 16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엔 14개 국가에서 해외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반년 가량 구글 플레이 14개 국가를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152개국 유저들이 참여했으며, 올해 1월 8일 기준 약 280만건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