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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중재안 무산 갈등 최고조…이르면 내주 초 '통합선언'

2018-01-11 11:54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바른정당과 통합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중립파' 의원들의 중재안인 '안 대표 선(先) 사퇴와 후(後) 전당대회 정상개최'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내 갈등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중재안을 제안하며 당 살리기에 나섰던 중립파 의원들의 통합반대파에 동조할 것으로 보여 국민의당은 결국 분당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1일 한 중립파 의원은 "안 대표를 찾아가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안 대표가 거부하면서 사실상 중재가 어려워진 상황이다"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안 대표가 '다른 중재안을 마련해 줄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중재가 어렵지만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중재 희망을 버리지는 않겠다"면서 "중립파들이 다시 모여 의논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또 다른 중립파 의원은 "우리는 할 만큼 했다. 안 대표가 이에 대해 수긍하지 않는 상태에서 더 이상 노력은 무의미하다"면서 "정말 최악은 피하려고 했지만 더 이상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안 대표가 중재안을 받지 않은 것은 이미 통합에 대해 준비를 마친 상태에서 시기를 고민하고 있어 그 어떤 중재안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안 대표는 최악의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통합파쪽에선 중재안이 말이 안된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한 통합파 의원은 "엊그제 재신임을 받은 사람을 보고 조기사퇴하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 안 대표가 조기사퇴하면 그 이후 통합이라는 절차가 과연 책임성 있게 갈 수 있느냐에 대한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 됐다"며 "바른정당 쪽에서도 안 대표가 갑자기 사퇴하면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은 국민의당 이동섭 선관위원장이 지난해 12월3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안철수 당대표 재신임 및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발표하자 통합반대파인 한 당원이 항의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승민 대표 역시 안 대표 조기사퇴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유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가 자진사퇴하고 다른 분이 통합을 주도하고 전당대회를 주도하면, 파트너가 갑자기 바뀌어 저희들과 통합에 관해 진지한 대화가 과연 가능하겠나"라고 반문하면서 "성공적인 통합을 위한 중재안이 맞는지, 통합을 중지시키려는 '중지안'인지 이 점에 대해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안 대표 측이 사실상 중재안 거부 방침을 정하면서 국민의당 내부 갈등은 강대 강 대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됐다.

중립파 일각이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통합 반대파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수용을 압박하고 나서기까지 했지만 결국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안 대표 측은 의원총회 일정이 잡힌 오는 주말을 전후해 그간의 '설득 행보'를 끝내고 본격적인 통합 드라이브 재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 측은 일단 미뤄뒀던 당무위를 주말을 전후해 소집, 전당대회준비위원회를 공식적으로 출범시킬 방침이다.

이런 과정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통합파는 내주 초 '공동 통합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 찬반 갈등과 탈당 사태 등으로 혼란스러웠던 분위기를 '공동 통합선언'이라는 이벤트를 통해 반전시키고 다시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 대표와 유 대표는 전날 회동해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당내 상황을 공유한 바 있다.

안 대표 측이 이처럼 결국 중재안을 거부하고 통합 드라이브 재시동에 나서면서 국민의당 통합 찬반파 간 원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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