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기아자동차의 올해 미국 시장 목표 판매량은 132만6000대(현대차 71만6000대·기아차 61만대)다. 현대차는 코나와 제네시스 G70등 신차 투입으로 판매량을 견인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퍼포먼스 세단 ‘스팅어’와 대형 세단 ‘K9’ 출격을 앞뒀다.
(사진 왼쪽부터) 오로라 크리스 엄슨(Chris Urmson) CEO,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넥소(NEXO)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1985년 미국 판매법인(HMA)을 설립 이후 현지 시장에 진출한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기준 누적 미국 판매량은 1891만3440대다. 이날 제시한 판매목표를 달성하면 미국 진출 33년만에 누적판매량 2000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美 공략" 코나·스팅어·K9 등 신차 잇따라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71만6000대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코나와 신형 싼타페를 출시해 판매 확대를 꾀한다. 코나 전기차 모델과 수소전기차 넥소(NEXO) 등 친환경 SUV 2개 차종도 함께 선보인다.
아울러 디트로이트모터쇼를 시작으로 상반기 신형 벨로스터 판매에 돌입할 계획이며, 주력 볼륨 모델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투싼의 부분변경 모델도 출시한다.
기아차는 올해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61만대로 잡았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대비 8.9% 감소한 58만9668대를 판매하는데 그쳤지만 올해 스팅어와 K9을 앞세워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볼륨 모델인 신형 포르테(국내명 K3)와 K5·쏘렌토 부분변경도 출시한다.
기아차는 스팅어의 품질경쟁력에 주목하고 있다. 스팅어는 지난해 11월 '2018 북미 올해의 차(NACTOY, North American Car&Truck of the Year 2018)' 승용차 부문에서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스팅어는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올해의 차' 최종 수상을 노린다.
기아차는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는 니로와 니로 EV를 앞세워 시장지배력을 높인다. 니로는 지난해 출시 이후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지난해 1~11월 누계 기준 2만4,840대가 판매되며 미국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7.5%의 점유율로 4위를 기록했다.
◇권역별 자율경영 통한 내실다지기 추구
현대·기아차는 올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권역별 자율경영체제를 도입한다. 이를위해 각자 미주지역 권역본부를 설립해 판매, 생산, 손익 등을 하나로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은 현대·기아차 전체 판매의 20%가량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에 미국에서 시스템이 안착될 경우 다른 권역을 적용하기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양적 성장보다는 내실 다지기를 위해 딜러 성과 인센티브 차별화로 우수 딜러 육성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태블릿 PC 등을 활용, 정확한 정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워크숍 오토메이션을 미국 전역에 400개소로 늘렸다.
아울러 고비용 인센티브 구조 개선과 동시에 플릿 판매 비중은 축소하면서 중고차 잔존 가치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지난해 10월 새롭게 선보인 '쇼퍼 어슈어런스(Shopper Assurance)' 또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격 투명성 제고, 계약 프로세스 단축, 3일내 환불보장, 찾아가는 시승 등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1분기부터 미국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중 '3일 머니백'은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일 이내 300마일(483㎞) 이하로 주행했을 경우 차량의 무상반환이 가능하도록 한 프로그램으로 가장 반응이 뜨겁다. 지난 2016년 국내에 첫 선보인 '차종 교환' 프로그램과 유사하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기아차 또한 딜러 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특히 기아차는 부진 딜러는 과감히 교체하고 우수 딜러는 밀착 관리함으로써 판매 역량 강화에 나선다.
기아차는 올해 총 딜러수를 지난해 대비 4개 증가한 780개 체제로 유지하는 한편 동부 지역의 딜러 네트워크를 집중 개선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고객 맞춤형 금융 프로그램을 새롭게 선보이며, 스팅어와 신형 K3 등 주요 차종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대대적인 광고도 진행한다.
◇美 출시앞둔 G70 "글로벌 시장안착 지표"
제네시스는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 중형 럭셔리 세단 G70를 출시한다. G70은 지난해 9월 국내에서 출시돼 사전계약 5000대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가 목표 고객층을 낮추며 본격적인 볼륨 모델로 선보인 G70은 글로벌 시장 안착을 가늠하는 중요 성공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미국 진출 2년만에 G80, G90(EQ900)에 이어 G70까지 라인업 확장으로 프리미엄 럭셔리 차량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G80의 지난해 판매량은 총 1만6322대로 벤츠 E클래스(4만9473대), BMW 5시리즈(4만658대)에 이어 점유율 3위를 기록했고 G90(4418대)는 벤츠 S클래스, 캐딜락 CT6, BMW 7시리즈, 포르쉐 파나메라에 이어 5위를 달성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6월 미국 제이디파워의 '2017 신차품질조사(IQS)에서 13개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1위를 달성했고, 2013년부터 4년간 프리미엄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G90는 미국 오토퍼시픽이 발표한 '2017 차량만족도조사(VSA)'에서 818점을 기록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향후 세단에서 SUV까지 제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미국 PGA 골프 투어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고급화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