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해정 기자]딜라이브가 OTT(Over the Top) 서비스를 결합한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해 실적 호조를 보인 가운데 자사의 무료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차별화에 주력하고, 'OTT 오프라인 스토어'를 개장해 사업 확장에 나선다.
딜라이브는 자사의 OTT 박스에 탑재한 넷플릭스를 제외한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다른 OTT 사업자와의 차별점으로 내세웠다. 딜라이브는 매달 정기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자사만의 콘텐츠를 개발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이달 대전, 부산, 경인에 OTT 오프라인 스토어를 열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에는 '딜라이브 플러스' 체험존을 마련해 소비자에게 딜라이브의 셋톱박스를 시연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딜라이브를 더 알리기 위해 스토어를 오픈한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OTT 셋톱박스를 판매하고 주변 도매시장 등에 진출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딜라이브는 차별화된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딜라이브 강남케이블방송'에서 '딜라이브 강남 디지털OTT방송'으로 명칭도 변경했다. 케이블과 OTT를 갖춘 멀티플랫폼 회사라는걸 고객에게 강조하기 위해서다.
딜라이브 플러스 OTT박스 12월 콘텐츠 업데이트 이미지./사진=딜라이브 제공
기존 케이블TV 사업은 이어갈 방침이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진행하던 케이블 사업 위에 OTT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가입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라며 "메인이었던 케이블TV 사업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OTT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함께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딜라이브는 IPTV의 성장으로 유료방송업계가 위축되는 상황에도 올해 신사업인 OTT(딜라이브 플러스)의 판매 증가와 방송 가입자 순증에 힘입어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2.9% 성장한 6182억원을 기록했다. 또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지난해 대비 11.3% 증가한 2321억원을 기록하면서 유료방송 분야에서 견실한 성장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사인 IPTV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케이블업계가 가입자를 잃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난 2년 연속 방송과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순증했다. 딜라이브는 이같은 기록은 호조적인 성과라고 봤다. 딜라이브는 그동안 매월 1% 이상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뺏겨왔으나 올해 역대 최저치인 0.8%대로 해지율을 끌어내렸다.
최근 딜라이브는 정체됐던 가입자 ARPU를 겨냥할 예정인 '딜라이브 스페셜'을 출시했다. 딜라이브 스페셜은 기존 저가상품 위주의 복잡했던 티어(번들)을 축소하면서 송출하는 모든 채널과 OTT 서비스를 결합했다.
딜라이브는 소비자를 위한 콘텐츠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자회사인 iHQ가 제작하는 프로그램과 해외 콘텐츠 업체와 제휴를 통해 딜라이브만의 독점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한다.
특히 딜라이브는 글로벌 미디어사 에이앤이의 판매권을 독점하고 있다. 딜라이브 관계자는 "에이앤이를 통해 딜라이브에서만 볼 수 있는 소비자 콘텐츠를 선택해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딜라이브는 국내최초로 글로벌 인터넷 동영상 기업인 넷플릭스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딜라이브 플러스에 탑재된 콘텐츠는 무비 및 드라마, 채널W, 독립영화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종편채널과 지상파 콘텐츠 등을 포함한 시사·교양·예능, 스포츠 레저, 키즈 애니, 교육 및 어학, 라이프 스타일 등 폭 넓은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딜라이브 플러스는 국내 OTT사업자 중 유일하게 엔터테인먼트 회사 콘텐츠를 서비스하고 있다. 현재 자사 계열사인 iHQ와 큐브를 비롯해 JYP, 미스틱, 소스뮤직 등 국내 유명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스타 관련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향후 딜라이브 플러스의 모바일용 앱인 '딜라이브i'를 연계하고 내년에는 UHD용 OTT 박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1분기내 광역단위의 유통지사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딜라이브 플러스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 15만대를 판매해 1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