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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게임사들 "가상화폐 적용 검토한 바 없다"

2018-01-17 14:11 | 이해정 기자 | hjwedge@mediapen.com
[미디어펜=이해정 기자]가상화폐가 세간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국내 대형 게임사들은 해당 기술이 게임에 적용되는 것을 검토한 바가 없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중견·중소 게임사는 관련 사업에 뛰어들며 신규 매출을 확보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대형 게임사들은 관련 연구에 대한 구체화된 내용이 없다며 가상화폐가 게임에 활용될 지 여부에 답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연구개발이 구체화될 때 인지할 수 있는 정보인데 현재 진행 사항도 없어 코멘트할 내용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가상화폐가 무르익거나 게임과 연결을 시도한 업체도 없는 상황에서 전략적인 판단은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대형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 내에서 따로 발표한 일이 없어 알아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 안정도 안 돼 설명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넥슨 지주회사인 NXC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을 인수했다. 넥슨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기술을 게임에 연결하는 것은 검토한 바 없다"며 "시장 전반에 대한 성장가능성에 주목한 투자이고, 게임 보안성 등 세부적인 부분과 관련된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 등 중견·중소 게임사들은 가상화폐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가상화폐가 국내외에서 열풍인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의 관련 사업 동향이 주목된다./사진=연합뉴스


한빛소프트는 모다, 파티즈 게임즈와 가상화폐 사업에서 포괄적 업무협약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업체는 운영 거래소 및 ICO 코인 간 자본 협력과 마케팅 제휴, 기술·마케팅 협업 파트너 공유, 가상화폐 관련 신규 사업 공동 추진 등에 합의했다. MOU를 계기로 한빛소프트와 파티게임즈는 ICO(가상화폐공개)를 통해 발행된 코인을 각자 게임뿐 아니라 서로의 게임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엠게임은 이달 내 자회사를 설립해 채굴 사업을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엠게임은 채굴 사업을 토대로 온라인게임 내 활동 정보와 보상, 마켓 등에 적용할 블록체인 개발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티게임즈는 지난달 비엔엠홀딩스와 약 300억원 규모의 가상화폐 ICO(Initial Coin Offering) 대행 계약을 미탭스플러스와 체결했다. 

일각에서는 가상화폐는 사행성 게임의 불법환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어 편법과 불법사례로 인해 자칫 업계 이미지만 나빠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임관리위원회(이하 게관위)는 가상화폐 게임엔 '유통 불가' 판정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게관위는 현행 법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게관위 관계자는 "현재 한국은행 등은 가상화폐 자체를 화폐로 보지 않고 있다"며 "게관위도 동일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게임의 결과로 나오는 포인트가 환전되는 행위 자체는 사행성으로 보고 있다"며 "환전이 되는 가상화폐는 위법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관위는 가상화폐를 활용한 사행성 게임이 창궐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의주시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의 가상화폐 규제 발언이 최근 잇따르는 가운데 가상화폐 가격은 현재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이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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