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현대차그룹이 이사회를 주주 추천 방식으로 꾸려 투명경영을 강화한다. 일반 주주 의견을 적극적으로 주요 경영 의사결정에 반영하여 주주 권익 향상과 투명한 기업 활동을 지속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18일 그룹사 투명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투경위' 4개사→제철건설 등으로 확대=현대차그룹은 투명경영위원회를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등 기존 4개사에서 현대제철, 현대건설로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투명경영위원회는 각 사의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인 의사결정기구다.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는 주주 관점에서 의견을 적극 피력하고, 국내외 주요 투자자 대상 거버넌스 NDR(Non-Deal Roadshow)에 참석하는 등 이사회와 주주간 소통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 상반기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하는 현대글로비스를 시작으로, 현대차 및 기아차가 기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2019년 현대모비스가 2020년에 신규 제도를 도입한다. 향후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도 도입할 예정이다.
사외이사 공모는 현재 투명경영위원회를 운영 중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도입을 시작으로 현대제철, 현대건설로 확대된다. 주요 그룹사들은 거버넌스 구축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올 초 골격을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홈페이지 공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자문단 구성, 사외이사 후보 접수, 최종 후보군 선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최종 후보 선정, 주주총회 통한 사외이사 선임, 투명경영위원회에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선임 순으로 진행된다.
자문단은 학계, 거버넌스 전문기관, 국내외 투자기관의 저명한 거버넌스 전문가 3~5명으로 구성된다. 주주들로부터 추천 받은 후보들 중 법적 자격기준 부합 여부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최종 후보 3~5명을 선발하고,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후보 1명이 결정된다.
최종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 등을 거쳐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로 선임된다. 사외이사 임기는 3년이며, 이사회와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간 가교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글로비스는 3월 이사회에 앞서 오는 22일 현대글로비스 홈페이지를 통해 공모를 개시후 25일부터 31일까지 우편을 통해 사외이사 추천서 및 관련 서류를 접수하면 된다. 내달 중 전문가 검증 및 최종 후보 선정을 거쳐 3월 주주총회 및이사회를 통해 최종 선임한다.
◇‘기업지배구조헌장’ 선포…배당 33% 확대=현대차그룹은 독립성과 전문성을 갖춘 각 그룹사 이사회를 중심으로 투명하고 합리적인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기업가치 극대화 및 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현대차는 2015년 4월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하고,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선임한 지 3개월만에 중간배당 및 주요 투자자 대상 거버넌스 기업설명회를 실시했다.
또 지난 2016년 3월 투명한 기업경영 의지를 담은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선포하고, 배당 규모를 전년대비 33% 확대했다. 2017년에도 잉여현금흐름 기반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공표하며, 주주환원 기조를 명확히 했다.
기아차는 2016년 투명경영위원회 설립 및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선임 이후 기업설명회, 사내 또는 사외이사 대상 전문가 초청 거버넌스 세미나를 시행했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도 2017년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지난 16일 각 그룹사 IR 및 유관 부문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 투명경영위원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외부 거버넌스 전문가 특강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주주소통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각 사 투명경영위원회 활동 성과를 공유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주주 추천 사외이사 등과 함께 각 사가 투명성 강화 및 주주 소통 확대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회사의 미래 성장 전략을 주주들과 공유하고, 주주의 이익과 기업 미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각 그룹사의 의지와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