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사진=각사 제공
[미디어펜=최주영 기자]‘분열된 세계 속 공동의 미래 찾아라.’
국내 대기업 수장들이 오는 23∼26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2년만에 다보스포럼을 찾는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에서 강조해오고 있는 '공유 경제'에 대한 철학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에 따르면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인 ‘분절된 세계 속 공동의 미래 창조’는 최 회장이 주장하는 '사회적 가치' 및 '공유인프라' 등과 맥이 닿아 있다. 최 회장은 이자리에서 SK가 가진 유·무형의 자산을 외부와 공유,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공유 인프라’ 비전을 펼칠 전망이다.
최 회장에게 있어 다보스 포럼은 지식경영을 펼치는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해왔다. 1998년 첫 참석 이후 매년 행사에 참석한 최 회장은 2006년 당시 ‘글로벌리티’를 그룹 경영의 목표로 내세웠고, 2007년에는 ‘글로벌리티의 진화’라는 화두를 꺼내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부회장 대신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정 부회장은 최근 대내외 일정이 많아져 올해로 2년 연속 불참하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부회장 대신 양 부회장이 다보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이번 포럼에서 자율주행을 비롯, 친환경차와 미래 모빌리티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국내 이통업계 수장들도 스위스로 향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황창규 KT 회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5G·인공지능(AI) 등 신사업과 관련한 네트워크를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7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한화큐셀 김동관전무(사진 맨 우측)와 한화테크윈 신현우대표(사진 맨 좌측)가 미국 Honeywell사의 데이브 코티 회장(사진 중앙)과 면담하고 있다./사진=한화 제공
한화그룹에서는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비롯한 김희철 한화토탈 대표, 김연철 (주)한화 기계부문 대표 등 주력계열사 사장이 동행한다. 효성그룹은 조현상 사장 등이 스위스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어 올해도 불참한다. 그동안 전경련 회장 자격으로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왔지만 지난해부터 입지가 줄어든 것이 불참의 원인이라고 재계는 입을 모은다. 허 회장은 2015년과 2016년에는 모두 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다보스포럼은 전세계 국가 수반 및 정치·경제 지도자들이 참석해 다양한 주제에 걸쳐 격의없이 토론을 벌이고 더 나은 세계에 관한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약 3000여명이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다보스포럼 기간 중 열리는 '한국의 밤' 행사도 주목하고 있다. 올해 외교부가 주최해 '한국 평창의 밤'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가 정상급 인사를 포함해 국내외 VIP 400~500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계 참석이 적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의 참석이 예상된다"며 "다보스포럼 참석은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이 주 목적인 만큼 다양한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친분을 쌓기에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