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문재인 정부의 국가관을 ‘좌파 국가주의’로 규정하며 보수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선 홍 대표의 이 같은 전략이 흩어진 보수층을 결집하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색깔론'이 자칫 역풍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하고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정권 핵심인사들이 철 지난 좌파 사회주의와 주사파식 사고방식에서 하루속히 벗어나기를 촉구한다"며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 전환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을 망치는 문재인 정권의 좌파 폭주에 맞서 국민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선거"라고 규정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현 정부에 대해 '좌파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해왔으나 이날 회견에선 "사회의 모든 혼란과 퇴행의 원인은 바로 이 정권의 좌파 국가주의"라고 공세의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지방선거 표심을 겨냥한 고도의 계산된 발언으로, 청와대가 전날 "북한의 참가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야당의 협조를 요청한 지 하루 만에 청와대의 '평화 올림픽' 구상을 '좌파 국가주의'라고 일축하면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홍 대표는 회견에서 '국가주의'의 대표적인 사례로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 남북한 한반도기 공동입장, 금강산 전야제 등을 꼽으며 "국가를 위해 개인이 희생하고, 국가가 정했으니 국민은 따르라는 국가주의의 결과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김정은의 정치쇼에 끌려다니면서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국가주의가 주도하는 정권은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를 결코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대북문제에 있어 보수적인 60대 이상 지지층뿐만 아니라 북한 문제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 부정적인 '2030' 세대를 파고들어 지방선거 구도를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모습./사진=자유한국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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