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는 23일 북한에 금강산 지구와 마식령 스키장을 둘러볼 선발대 12명을 파견했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을 비롯한 총12명의 선발대는 이날 오전10시쯤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과했다.
동해선 육로가 열리는 것은 지난 2015년 10월 마지막 이산가족상봉 행사 이후 2년3개월만이다. 또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된 이후로 따지면 10년만이다.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스키협회 등 관계자들로 구성된 선발대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계기로 열릴 예정인 남북 합동 문화행사가 열릴 금강산과 남북 스키선수들이 공동훈련을 할 예정인 마식령 스키장과 아울러 갈마비행장 등 현지시설을 둘러볼 것으로 보인다.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출경 직전 “남북간 합의에 따라서 금강산, 마식령에서 이뤄지는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게 꼼꼼하게 잘 점검하고 오겠다”며 “선발대가 점검할 대상은 금강산 지역, 마식령스키장, 갈마비행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마식령 스키장에선 남북이 합동 훈련을 진행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에 그런 훈련들이 잘 진행될 수 있는지 본다”며 ‘그 다음 갈마비행장도 비행기가 항로로 갈 때 그게 가능한지, 안전시설 등을 점검하고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남측 선발대는 금강산 온정리 지역 공연시설인 금강산문화회관과 이산가족면회소 등을 둘러보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원산에 위치한 마식령스키장에서는 스키 슬로프뿐만 아니라 숙소도 함께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식령스키장은 지난 2013년 12월31일 동양 최대의 스키장이라는 홍보와 함께 개장했다.
북측 시설 점검을 마친 선발대는 25일 오후 5시3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입경할 예정이다.
한편, 북측은 오는 25~27일까지 선수단, 응원단, 기자단 등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하여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 8명의 선발대를 파견하겠다고 알려왔으며, 이에 정부는 지난 21일 동의했다.
남북이 17일 판문점 '평하의집'에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한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는 실무회담 전체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