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정광성 기자]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주도 하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23일 호남을 찾아 신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구애의 손길을 내밀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전라도 광주 소상공인연합회에서 지역 소상공인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침체된 지역경제 현황을 살피고 신당의 비전을 밝히며 ‘지역경제를 제대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생만큼은 제대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통합개혁신당의 가장 중요한 방향”이라고 했다.
유승민 대표도 “호남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고비마다 올바른 방향으로 물줄기를 터준 곳”이라며 호남을 치켜세웠다.
앞서 바른정당은 이날 오전 현장 최고위를 광주시당에서 개최하고 5·18묘역을 참배했다. 국민의당과의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기 위한 행보다.
유 대표는 “대구 지역 4선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데 대구가 1인당 지역 내 총생산량(GRDP)이 꼴찌고 광주가 꼴찌에서 2등”이라며 “대구 지역 자영업자들이 어려운 점도 엄청 들었고, 광주도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우리 신당이 먹고사는 문제 하나만큼은 꼭 해결하겠다”고 강조하며 영호남 민생문제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안 대표는 정부 정책에도 날을 세우며 “정부 정책에 대한 많은 우려가 나온다”며 “김동철 국민의당 대표가 작년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대안을 제시했으나 정부가 그대로 강행하다보니 벌써 일자리가 줄어들고 어려운 분들의 형편이 더 어려워졌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도 “국민들은 정부가 남은 임기동안 대한민국을 제대로 이끌어 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며 “이럴때 일수록 유능한 야당이 있다면 정부가 높은 지지율에 취해 함부로 하진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안·유 대표는 신당을 추진하는 각오를 밝혔다. 양 측은 통합하기 어려운 여건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통합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안 대표는 “반대하시는 분들이 ‘적폐세력과 손잡는다’ ‘수구보수와 함께한다’ ‘호남을 버린다’고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오히려 저희들의 목표는 자유한국당을 압도하고 누르는 것”이라고 반대파의 논리를 적극 반박했다.
유 대표는 “당장 신당에 대한 신뢰가 생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정성을 가지고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정말 제대로 된 개혁을 하나씩 일관되게 행동으로 보여드린다면 언젠가 국민들도 마음을 열어주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어렵게 연애해 결혼한 만큼 결혼하면 잘 살게 될것”이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통합을 둘러싼 국민의당 내홍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앞서 안 대표는 박지원·박주현 등 국민의당 반대파를 징계하기 위한 당무위원회를 소집했으나 연기한 바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지난해 11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통합포럼 조찬 세미나에서 만나 인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자리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