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워커힐이 드론을 활용한 프로포즈 퍼포먼스와 피자힐에서의 피자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연했다./사진=SK네트웍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SK네트웍스의 호텔 부분인 워커힐이 '드론 컨시어지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는 아마존의 드론 배송, 도미노 피자의 드론 피자 배달 등이 실시된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사업 승인을 받은 적은 없다. 워커힐은 호텔 서비스 차별화와 축구장 67개 크기의 드넓은 호텔 부지의 효율적 관리 등을 위해 국내 최초로 사업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워커힐은 '드론 컨시어지 서비스' 사업 승인을 2016년부터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컨시어지는 사전적 의미로 관리인 또는 안내인을 뜻하며 호텔에서의 컨시어지 서비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대일 맞춤형 접대 서비스를 일컫는다.
워커힐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드론을 활용한 드론 컨시어지 서비스를 호텔업계 최초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워커힐이 드론 컨시어지 서비스 사업을 착수하게 된 배경에는 총 면적이 축구장 67개에 달하는 약 48만1000 제곱미터의 드넓은 광장동 부지의 역할이 컸다.
워커힐은 피자 레스토랑 '피자힐', 캠핑존 등의 별관들과 빌라를 포함해 800여 개의 객실을 가지고 있다. 이 넓은 호텔 부지들의 안전과 효율적 관리를 위해 드론 서비스 도입을 적극 모색해온 것이다.
먼저 워커힐은 피자 레스토랑 '피자힐'에서 수영장이나 호텔 현관 등으로 피자 딜리버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워커힐 직원 2명이 비행 촬영 기술 자격증 수료를 마쳤고 2016년부터 드론 컨시어지 서비스 관련 시연을 내부적으로 진행해왔다.
지난해 2월에도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드론을 활용한 프러포즈 퍼포먼스와 '피자힐'에서의 피자 딜리버리 서비스 시연이 이뤄졌다. 시연 당일에는 피자 한 판을 별관에 위치한 '피자힐'에서부터 호텔 현관까지 총 길이 약 150미터 구간을 이동해 성공적으로 운반을 마친 적이 있다.
워커힐 관계자는 "피자힐의 피자를 수영장이나 객실 등에서 먹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 있어 피자 딜리버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워커힐은 호텔 본관에서 떨어진 빌라에 장기 투숙하는 고객들을 위해 우편물, 신문, 호텔 어메니티 등을 드론을 통해 서비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로서 이 버틀러 서비스는 사람이 대부분 맡고 있다. 드론이 도입된다면 고객 입장에서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되고 훨씬 빠른 시간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텔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미아 방지나 사람을 찾을 때도 드론이 훨씬 수월하게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드론이 도입된다면 화재와 같은 방재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워커힐 뒤에는 아차산이 있어 산불 가능성이 크다.
워커힐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다면 아차산 일대를 주기적으로 순찰하는 등 고객안전 확보 및 각종 재난사고 대처 기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워커힐은 2020년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풀 완공과 맞춰 드론 컨시어지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워커힐은 지난달 LG전자와 호텔 로봇 서비스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로봇을 통한 호텔 서비스에도 남다른 관심을 키우고 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