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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돼먹은 영애씨 16' 최고 반전 피날레…조덕제·대독·돌아이·기웅 '반가운 얼굴들'

2018-01-24 10:31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tvN 장수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가 23일 최종 16회로 16번째 시즌 이야기를 끝냈다. 이날 방송 시청률은 평균 3.6%, 최고 4.3%(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로 이번 시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유종의 미를 거둔 셈이다.

이번 '막돼먹은 영애씨 16'은 이전 시리즈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주인공 영애(김현숙 분)부터 많은 변화가 있었다. 임신을 해 승준(이승준 분)과 결혼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것이 시즌16의 주된 내용이었다. 노처녀 직장인으로, 창업 사장으로 고군분투하던 영애는 임신과 결혼 준비, 그리고 낙원사 경영자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 악착같던 영애씨가 좀더 여성스러워지고, 주변 인물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넓어졌다. 

시청자로서는 다소 불만도 있었다. 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영애씨의 세상사는 모습과 연애사에 공감해왔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에서는 영애씨의 한결 따뜻해진 모습(모성애 장착으로)이 웃음보다는 감동에 치중하는 것이 낯설게 다가오기도 했다.

사진=tvN '막돼먹은 영애씨 16' 방송 캡처



하지만 장수 드라마의 내공은 역시 대단했다. 라미란과 윤서현 정지순 등 낙원사 식구들이 웃음을 분담해 제 몫을 해냈고, 새로 투입된 이규한이 막영애 스타일의 독특한 캐릭터로 이수민, 손수현과 삼각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신선한 재미를 더했다. 김혁규(고세원 분)의 '했다규'는 여전히 맛깔난 양념이 돼 이영채(정다혜 분)와 함께 활력소가 됐고, 영애씨 부모는 더욱 진짜 부모처럼 현실감 가득한 명연기로 자신들의 자리를 지켰다.

미진하게 여겨졌던 스토리 전개는 최종회에서 한방으로 시원하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영애와 승준의 결혼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내용도 그렇지만 영애씨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인물들이 반가움을 안겼다.

조사장 조덕제의 등장은 그야말로 깜짝 반전이었다. 시즌16 방송을 앞두고 불미스런 재판에 휘말려 본의 아니게 하차했던 조덕제였다. 아직 재판의 최종심 판결이 나지 않아 조덕제의 출연은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피해자 측은 그의 드라마 출연이 불편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막돼먹은 영애씨' 팬들에게는 반가운 얼굴이었고, 동료 배우들이나 제작진은 그를 향한 믿음을 간접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시즌 13, 14에서 영애를 짝사랑했던 기웅(한기웅)이 깜짝 출연한 것도 놀라웠지만 원년멤버들이 줄줄이 나와 영애씨의 결혼식을 마치 '홈커밍 데이'처럼 만든 것도 충격적인 반전이었다. '대머리독수리' 형관(유형관 분)에 영애의 동생 영민(오승윤 분), 그리고 '돌아이' 지원(임서연 분)까지. 결혼한 윤차장을 홀아비처럼 만들었던 지원이 드라마에 등장했을 때는 올드팬들이 열광했으리라.

이렇게 원년멤버들이 총출동하다시피 하자 시청자 입장에서는 잠시 오해도 생길 만했다. 영애씨의 결혼으로 드라마를 아예 종결시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괜한 오해였다. 엔딩 장면에서 영애는 결혼식 축의금을 노리던 괴한을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때려잡으며 "누구 축의금을 넘봐? 나 이영애야!"라고 외친다. 그렇다. 이영애가 건재하는 한 '막돼먹은 영애씨'의 시즌은 다음에도 계속될 것이다. 마지막 내레이션도 그런 약속을 했다. 

언제 돌아올 지 모르지만 '막돼먹은 영애씨' 17번째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워킹맘이 된 영애,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영애, 사업이 성공하거나 실패해서 웃고 울 영애, 갱년기를 겪는 영애, 자녀 진학이나 취업·결혼 문제로 고민하는 영애… 그러다 보면 시즌 30까지는 너끈하겠다.

사족:영애씨 남동생의 부인으로 출연했던 강소라도 얼굴을 내비치고 "제까짓게 뭐라고"라는 대사 한 마디 날려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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