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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리딩금융 도약"…조용병 신한회장, M&A '신의 수'

2018-01-24 13:54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베트남 현지기업을 연달아 인수하며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올해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리딩금융의 타이틀을 탈환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전날 신한카드를 통해 푸르덴셜 금융그룹의 베트남 소비자금융회사인 푸르덴셜 베트남 파이낸스 컴퍼니(Prudential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PVFC) 지분 100%를 1614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M&A 등 신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의 중장기 전략인 ‘2020 스마트(SMART) 프로젝트’의 성과가 가시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신한베트남은행의 호주뉴질랜드은행(ANZ BANK) 베트남 리테일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비은행 부문에서 첫 대형 해외 M&A를 성공시켰다.

신한금융이 이처럼 글로벌 기업의 공격적인 M&A를 추진하는 배경엔 리딩금융을 탈환하겠다는 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7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에 성공한 이후 지난 10여 년간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경영전략을 고수해왔다. 이에 최근 대형 빅딜로 외형확장에 성공한 KB금융에 리딩금융 자리를 내줬다.

실제 신한금융은 2002년 제주은행과 굿모닝증권 인수를 시작으로 조흥은행, 신한생명, LG카드 등 대형 매물 인수를 통해 자산규모를 키워오며 업계 최정상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LG카드 인수 후 ‘성장’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영업전략을 고수하면서 업계의 판세가 뒤집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한금융이 M&A에 주춤하는 사이 현대증권과 LIG손보 등 공격적인 빅딜에 성공한 KB금융은 규모 뿐 아니라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키면서 ‘리딩금융’ 자리에 올라섰다.

이 같은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조 회장은 외형적 확대를 보수적으로 바라봤던 한동우 전 회장과 달리 M&A를 성장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월 취임일성으로 신한의 ‘영토확장’을 선포한데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며 적극적인 M&A 추진을 예고했다.

조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업권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새로운 시장 진입자의 등장으로 경쟁구도의 근본적 변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올해 신한은 성장전략을 다각화해 미래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과 자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올해 상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도 “미래 지속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비은행, 글로벌 중심으로 확장해 미래지향적으로 재조정할 것”이라며 “기존시장의 업권별 성장전략을 구체화하고 신규 진출시 M&A, 지분투자 등 차별적인 방법론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디지털 환경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신한으로의 신속한 전환과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의 실행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원 신한은 그룹 계열사간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내기 위한 내용을 골자로 하며 조 회장 취임 후 줄곧 강조돼 왔던 전략이다.  

조 회장은 “고객을 중심으로 그룹사 자원과 역량을 하나로 연결하고 융합하는 원 신한 전략은 지주회사 체제의 존재이유”라며 “GIB(글로벌&그룹 투자은행), 자산관리(WM), 글로벌 사업부문과 디지털 협업체계를 비롯한 원 신한 전략의 플랫폼을 업그레이드 시켜야 할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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