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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그 당당함과 자신감 "대한민국 온 파이어"…갈 데까지 가 보자

2018-01-25 08:05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정현(22, 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스포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테니스 호주오픈 4강 진출. 세계적인 선수들이 메이저대회에서 그들만의 경기를 펼치는 장면을 그저 외신으로만 접하던 한국 스포츠 팬들에게 정현이 바로 그 세계적인 선수들을 연이어 꺾고 4강까지 오르는 모습은 충격과 환희 그 자체였다.

정현은 24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2018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4강 티켓을 거머쥐는 역사적인 일을 해냈다.

정현은 이제 26일 열리는 준결승전에서 '테니스의 황제'로 불리는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만난다. 정현이 페더러를 꺾고 결승까지 간다면 세계적으로 큰 화제가 될 빅뉴스다. 정현이 객관적인 예상대로 패하더라도 한국 테니스 역사에 오래 기억될 경기로 남을 것이다.

사진=정현 인스타그램



정현은 어떻게 이런 위치에까지 올 수 있었을까. 일찌감치 각종 국제대회, ITP 투어에 참가하며 꾸준히 기량을 키워온 정현이다. 

정현은 지난해 11월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 대회에서 우승하며 2018년 돌풍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회는 만 21세 이하 세계 상위 랭커들이 모여 차세대 주역을 가렸는데 정현이 당당히 정상에 올랐던 것.

그렇다 해도 정현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성장세를 보이며 그랜드슬램 대회 가운데 하나인 호주오픈 4강에 오른 데는 분명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를 정현은 코트에서, SNS에서 직접 보여주고 전해줬다. 정현은 코트에 서면 상대가 누구든 자신감을 갖고 당당하게 맞섰다. 32강전에서 세계랭킹 4위 즈베레프(독일)를 만났을 때도, 16강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세르비아)를 만났을 때도 정현은 주눅들지 않고 맞서 승리를 얻어냈다. 자신의 우상이었던 조코비치를 꺾고 코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정현이 한 말은 전세계적으로 화제가 될 정도였고, 그가 TV 카메라에 적은 '캡틴 보고있나'는 국내 팬들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8강전 승리로 4강 진출이 확정된 후 정현은 다시 한번 코트 인터뷰에 나서 당당한 대한민국 청년의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충 온 파이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충'은 정현의 성 정(CHUNG)의 영문 표기를 외국사람들이 읽을 때 내는 발음으로, 정현이 자신을 칭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다. 그리고 '온 파이어'였다. 정현 자신이 불붙었다, 뜨겁게 달궈졌다는 뜻일 것이다.

준결승 진출의 감동이 하루도 지나지 않은 25일 새벽, 정현은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활약상이 담긴 사진과 함께 팬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영어로 "I am so happy to be in my first Grand Slam semifinal at the australianopen . I am so excited for this moment. Thank you for your messages!"(호주오픈에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에 진출해 행복하다. 난 이 순간이 너무 흥분된다. 여러분들의 응원 메시지에 감사한다)라고 적었다.

이어 "아직도 안끝났음을 알려드릴려고요. 내일은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대한민국온파이어"라고 덧붙여 놓았다.

젊은 세대답게 정현은 SNS를 통해 지인, 팬들과 많은 소통을 한다. 피말리는 승부가 이어지고 있는 이번 호주오픈 대회 기간에도 정현은 이처럼 자신의 심경을 전하고, 밝은 모습의 사진들을 올리고 있다.

페더러와 준결승을 앞두고 정현이 전한 메시지. "저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응원 부탁드리겠다"는 것이다. 너무다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가 이런 정현을 응원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대한민국 온 파이어"다. 자신의 불타는 가슴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이 열정으로 불타오르고, 뜨겁게 달궈지기를 바라는 정현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다같이 '온 파이어'다.

가수 싸이가 전세계에 열풍을 일으켰던 글로벌 히트곡 '강남스타일'에서 이렇게 외쳤다. "갈 데까지 가보자~" 정현, 갈 데까지 가 보자.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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