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주영 기자]기아차가 통상임금 소송 폭탄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73% 급락했다.
기아차는 25일 서울 양재 사옥에서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아차에 따르면 4분기 누계 매출액은 매출액 53조 5,3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62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3.1% 감소했다.
기아차는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 통상임금 소송 관련 비용 반영 여파로 영업이익이 급락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3분기 기아차는 2007년 3분기(-1165억원) 이후 10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4270억원)를 기록했다.
4분기 매출액은 13조 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분기 대비 0.7%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30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43.2% 줄었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통상임금 소송 패소 판결에 따른 비용 충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아차의 매출원가는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임금 등에 대한 충당금 반영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원가율과 판매관리비가 각각 3.1%포인트, 3.6%포인트 상승했다. 판매관리비 비율도 전년 대비 0.3%포인트 증가한 15.4%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경상이익은 통상임금 소송 지연이자 반영 및 관계사 손익 감소 등의영향으로 전년 대비 66.9% 감소한 1조 1400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9% 감소했다.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도 한 몫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글로벌 총 판매량은 276만 20대로 전년보다 8.6% 줄었다. 국내 시장은 3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지만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는 각각 주력모델 노후화와 사드 보복 등으로 8.9%, 39.9% 감소했다.
유럽에서는 스토닉, 니로 등의 신차 효과에 힘입어 전체 산업수요 증가폭인 3.3%를 크게 웃도는 8.4%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남미(11.9%↑), 러시아(19.5%↑) 판매량도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올해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경쟁력 있는 신차와 RV 판매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친환경차·스마트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강화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