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6일 북한이 내달 8일로 건군절을 변경하면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재단법인 ‘한반도 평화만들기’가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에서 개최한 ‘제1차 한반도 전략대화’에서 “북한이 정규군 창건일 준비를 평양 근처 미림비행장에서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상당히 큰 규모의 병력과 북한이 갖고 있는 거의 모든 병기들을 동원하면서 상당히 위협적인 열병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2월8일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전날로 우리측은 올림픽 계기로 한미군사훈련을 미룬 상황에서 북한이 올해부터 건군절을 기존 4월25일에서 2월8일로 변경해 열병식 준비를 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조 장관은 또 “북한 나름대로는 올해 70주년 정권수립 건군절을 맞고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후계자로서 완전히 본격적으로 자리매김하는 측면에서 당 중심, 국가 중심의 행사들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조 장관은 “국민들과 국제사회가 많은 우려를 하지만 동시에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고 북한 대표단이 와서 참가하는 것이 그런 것에 대해 나름대로 대응해나가는 측면도 될 수 있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 장관은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남북관계가 지속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관건은 북핵 해결에 전기가, 국면전환이 일어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라며 “북미간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느냐가 북핵 국면전환에 핵심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3월25일까지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조정된 상황”이라며 “그 상황, 시간 내에 북미간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진입할 수 있게 견인해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미훈련이 재개되면 북한은 당연히 굉장히 강하게 반발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북한이 도발을 할 가능성이 높고, 또 추가 대북제재의 악순환이 작년과 재작년과 같은 상황으로 빠르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실적 전망”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이날 조 장관은 “9일 (고위급회담에서) 북측에 이런 얘기를 많이 했다. 이렇게 돼선 안된다는 우리 입장도 많이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모처럼 남북대화가 시작됐고 고위급 회담이나 평창에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오게 된다면 북측에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그런 것(우려)을 충분히 전달하고 북한이 생각하는 것을 잘 파악해서 미국이나 국제사회에 전달하고 접점을 찾는 데 우리가 일정부분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평창올림픽이 끝난 뒤 4월에 (남북대화가) 계속될 수 있는 모멘텀이 확보되고 6월 이후로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상황을 어떻게 조성하느냐가 저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강조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6일 재단법인 ‘한반도 평화만들기’가 서울 중구 월드컬처오픈에서 개최한 ‘제1차 한반도 전략대화’에서 북한이 내달 8일로 건군절을 변경하면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자료사진=통일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