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유진 기자] 경기도 과천 아파트값이 거침없는 상승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부담금 등 정부의 각종 규제 폭탄에 서울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과는 사뭇 다른 모양새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과천지역 아파트값 변동률은 2.53%로 일주일 전(0.5%)과 비교해 5배 이상 치솟았다.
과천 아파트값 상승률은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같은 기간 송파(1.47%→0.46%)와 서초(0.81%→0.41%)가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같은 과천의 아파트값 상승세 배경에는 재건축 아파트가 있다.
26일 오픈한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견본주택 현장.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하는 단지로 분양가는 3.3㎡당 평균 2995만원이다./사진=미디어펜
◇과천 아파트값 상승세도 역시 재건축이 주도
지난 주말 견본주택 문을 열고 분양에 들어간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부림동 과천주공7-1단지를 재건축하는 이 아파트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평균 2995만원에 분양보증을 받으며 과천에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최고 분양가는 지난 2016년 분양한 '래미안 센트럴스위트'로 3.3㎡당 2678만원이었다.
하지만 일반분양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용면적 59㎡(251가구)와 84㎡(318가구) 실제 분양가를 보면 3.3㎡당 3200만원과 3050만원선으로 훨씬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모형을 둘러보려는 예비청약자들로 견본주택이 인산인해를 이룬 것은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HUG 보증심사 과정에서 3.3㎡당 1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되면서 총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 시세에 비해 훨씬 낮아진 것. 이 때문에 당첨만 되면 1억~2억원을 벌 수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로또 청약' 열기마저 나오는 분위기다.
실제로 7-1단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주공7-2 재건축)’84㎡ 분양권은 지난해 말 10억4000만원에 거래된 뒤 현재 12억원을 호가하고 있다. 분양가에서 3억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59㎡ 마지막 실거래는 8억원6000만원이고, "지금은 매물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게 인근 중개없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오는 7월 입주를 앞둔 '래미안 과천 센트럴 스위트(주공7-2 재건축)' 공사 현장/사진=미디어펜
◇별양동 과천주공2단지와 6단지도 석달만에 5000만원 '껑충'
오는 4월경 분양예정인 별양동 과천주공2단지(과천 위버필드).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를 보면 이 단지 52㎡의 경우 지난해 7월 8억5000만원에 거래가 됐다. 그리고 10월 8억7500만원(1건), 11월에는 9억원과 9억2000만원 등 2건의 거래가 이뤄진 후에는 등록된 내용이 없다. 그 만큼 아파트 상승세가 거침없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또 9월께 분양예정인 과천주공6단지 47㎡는 지난해 12월 8억원에 거래됐는데, 7억5000만원선에 거래돼던 7월과 비교하면 5000만원 남짓 오른 금액이다.
별양동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과천주공2단지와 6단지는 지하철 4호선 과천정부청사역은 물론, 과천지식정보타운도 가까워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는 주변 아파트값과도 관련이 있다.
KB국민은행 부동산통계를 보면 1월 15일 기준 과천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3884만원만원으로, 지난해 3월(2994만원) 보다 900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는 강남(4511만원) 보다는 낮지만 서초(3666만원)와 송파(3115만원) 보다 높은 수준이다.
원문동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한 통계를 보면 원문동이나 중앙동 아파트값이 강남과 맞먹는 3.3㎡당 4000만원 수준"이라며 "거리나 환경이 별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3.3㎡당 3000만원대 중반 이하에서는 청약자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천지역 재건축 사업 추진 형황/자료=부동산114
[미디어펜=박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