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월9일부터 폐막식에 이를 때까지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등 대회 경기장에 태극기를 들고 참석하자는 운동이 일부 대학과 청년단체, SNS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연세대 커뮤니티 익명게시판 및 졸업게시판에 최근 올라온 올림픽 관련 글에는 한반도기를 들고 남북이 동시입장하는 것과 관련해 "통일을 반대한다"며 "우리가 왜 북한과 함께 마지막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반도기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네티즌들은 댓글에서 "개최국 국기인 태극기를 버리고 한반도기를 드는 것은 올림픽 개최국 프리미엄을 북한에 상납하는 격"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고려대와 서울대 커뮤니티에서도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해 "평창올림픽은 우리 잔치인데 북한 좋은 일 시켜주냐"고 반문하는 의견과 "올림픽 마지막 입장은 엄연히 개최국 프리미엄인데 그걸 굳이 남북이 같이 할 이유가 있냐"고 지적하는 네티즌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에서 태극기로 검색하면 청년들을 비롯한 다수의 유저들이 올림픽 기간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들어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자는 제안을 내고 있고, 인스타그램에서는 "정현 테니스 선수를 응원하다가 평창올림픽 성공 기원으로 바꾸었다"며 "누구든지 괜찮다. 올림픽 기간에 태극기 인증샷 캠페인을 하자"는 제안도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리는 2월9일부터 폐막식에 이를 때까지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 등 대회 경기장에 태극기를 들고 참석하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자료사진=연합뉴스
청와대의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해 지난 8일부터 29일까지 3주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반도기 말고 태극기를 들자는 취지의 청원이 100건 넘게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국민들은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2월9일 다같이 태극기를 듭시다', '태극기와 애국가를 돌려주세요', '평창올림픽 개폐막식에서 태극기를 보고 싶다', '태극기 들고 평창 갑니다', '평창올림픽 참가시 태극기를 꼭 지참합시다' 등의 글을 올리며 태극기를 들고 올림픽을 관람하자는 뜻을 밝히고 있다.
한국대학생포럼은 28일 이에 대해 성명을 내고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으로 입장하며 단일팀을 구성한다고 해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해 이번 정부의 주요 지지 기반이라 할 수 있는 2030의 반대비율이 더 높았고 포털사이트에서도 반대의사를 표현하는 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지적했다.
한 고교생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개최국인 우리나라에서 애국가와 태극기 없이,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의 꿈을 이룰 수 없게 하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차라리 한반도기와 태극기, 인공기를 개막식에 함께 들고 입장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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