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여검사 성추행 의혹으로 큰 파문을 일으킨 안태근(52·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모습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31일 더팩트는 전날 저녁 서울 서초구의 모처에서 카메라에 잡힌 안 전국장의 모습을 공개했다. 성추행과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검찰 내부망에 올린 서지현(45·33기) 검사의 주장 이후 언론에 모습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후배인 서지현 여검사를 성추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근황이 30일 '더팩트'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더팩트 제공
취재인을 의식한 안태근 전 국장이 다시 차량에 탑승해 밖으로 이동하는 모습. /사진=더팩트 제공
해당 언론에 따르면 안태근 전 국장은 이날 오후 8시20분께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어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는 서울 서초구의 모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당시 안 전국장은 내부 주차장의 셔터가 올라가자 건물을 빠져나왔다. 두꺼운 패딩에 한 손에는 서류가방을 들고 담배를 피우면서 주변을 살폈다.
수초 만에 안태근 전 국장 옆에 검은색 외제차를 정차했고 안 전 국장은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린 뒤 셔터를 닫고 조수석에 올라 안 전 국장의 자택인 서울 서초구 모 아파트로 향했고 전했다.
취재진은 안 전 국장과의 인터뷰를 시도하려 했으나 불발됐고 이튿날 수차례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통해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난 26일 창원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는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e-Pros)'에 "서울북부지검에 근무했던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동석했던 당시 법무부 간부 A 검사가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를 쓰다듬었다"고 주장했다. A 검사는 안 전 검사를 가리킨다. 서 검사는 성추행 사건 뒤 검찰 고위 간부들로부터 은폐 압력을 받으며 인사 보복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안 전 국장은 이에 대해 해명을 했지만 들끓는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처벌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이 쇄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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