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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선수 10명 포함 32명, 내일 우리 국적기에 탑승해 방남

2018-01-31 18:49 | 김소정 부장 | sojung510@gmail.com
[마식령 공동취재단=미디어펜 김소정 기자]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북한 선수 10명을 포함한 32명 북측 인사가 1일 남한 스키선수들이 귀환하는 우리 국적기에 탑승해 방남한다. 

북측의 방남 인사들은 당초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내려올 계획이었지만 마식령스키장에서 공동 스키훈련을 하기 위해 방북한 우리측 전세기를 이용하게 됐다.

우리 전세기에 탑승하는 북측 인사는 평창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 10명을 비롯해 지원단 등 모두 32명이다. 선수들의 경우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 각 3명씩, 피겨 페어 2명, 쇼트트랙 2명 등이다. 

우리측 전세기는 아시아나 항공기 OZ1358편으로 31일 오전 10시43분 양양공항을 이륙해 23분만인 11시6분쯤 북측 영공에 진입했다. 차호남 기장은 “여러분 지금 막 (북한 영공을) 통과했다”며 “누군가가 앞서 걸었던 피땀어린 노력으로 이곳에 다시 올 수 있게 됐다. 굉장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세기에는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 승무원 4명이 탑승했고 ‘역 디귿자’ 형태로 동해상을 지나 갈마비행장에 11시55분쯤 착륙했다. 

공항에는 김철규 갈마비행장 항공역장이 나와서 “반갑다”고 인사를 건넸고, 리항준 체육성 국장도 마중 나와 우리측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을 영접하며 “마식령스키장 잘 이용해달라”고 했다. 리 국장은 김남영 대한스키협회 부회장에게는 “선생님이 다시 오실 줄 알았다”며 반가워했다.

한편, 우리측 선수들이 ‘코리아’ 문구나 태극기 문양이 들어가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양측의 협의 사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이 연습할 때 다는 번호표에 북쪽은 초상 휘장을, 남측은 태극기를 달지 말자고 서로 합의했다. 번호표 이외의 부분에 태극기 문양이 그려진 옷을 입은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공동훈련에 임한 우리측 선수들은 마식령스키장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경기도체육회 소속 박제윤 선수는 ‘용평이나 하이원과 비교해서 어떠냐’는 질문에 “거기에 비교해봤을 때 크게 부족하지 않고, 선수 입장에서 굉장히 훈련하기가 좋은 스키장이었다”며 “설질이 괜찮고 지형 변화가 많고 슬로프의 각이 커서 그런 측면에서 좋은 조건을 갖춘 스키장으로 보인다”고 했다.

알파인 스키 홍인기 감독은 “최근 만들어진 정선 중봉스키장이랑 비교해 봤을 때 주로가 길고 중간에 경사가 심한 것이 비슷하다”고 말했다.

북한 마식령스키장에서의 남북 스키선수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방북단을 태운 아시아나항공 전세기가 31일 오전 북한 갈마비행장을 향해 양양국제공항에서 이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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