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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사퇴선언 다중포석?…중재파는 각자도생

2018-02-02 11:26 | 정광성 기자 | jgws89@naver.com
[미디어펜=정광성 기자]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13일 조건부 사퇴를 제안한 것은 '다중포석'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재를 위해 애써주시는 분들이 (통합에) 함께해준다면 2월 13일에 통합신당 창당을 완결시키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겉으로는 사퇴 요구를 수용하는 모양새를 갖췄지만 통합 전대 후 사퇴하겠다는 것을 두고 결국 ‘조기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중재파도 혼란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조기 사퇴가 아닐 뿐더러 중재파 합류를 조건으로 내걸어 중재파의 결단을 먼저 요구한 것으로 읽히기 때문이다.

중재파 황주홍, 이용호 의원은 안 대표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통합신당이 아닌 통합반대파인 민평당으로 결정을 내렸고, 박주선 국회부의장, 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전 원내대표 등은 2일 거취를 정할 예정이다.

또한 민주평화당 창당을 주도하고 있는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다중포석"이라고 평했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중재파 전원이 합류하지 않으면 전대 후 사퇴도 않겠다는 공갈유인책"이라며 "한편으로 중재파가 다 오지 않으면 유승민 대표의 공동대표 제안에 대한 사실상 수락의 포석도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중재파 전원이 (통합신당으로) 안 오면 공동대표도 못 주겠다는 욕심, 만약 전원 다 오면 공동대표를 주겠다는 꼼수, 나아가 지선에서 패배하면 유승민과 중재파 공동대표가 책임 사퇴하고 결국 자신은 대표를 하겠다는 계산도 있으리라 생각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도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에 대해 회의적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안 대표의 조건부 사퇴론은 현재 중재파들을 포석해 통합신당의 교섭단체를 노리는 것"이라며 "통합 이후엔 지방선거를 위해 다시 전면에 나서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이후 6.13 지방선거를 위해 투트랙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안철수-유승민 공동대표하에 서울 경기 지역은 안철수 대표가, 영남 대구 지역을 유승민 대표가 맡아 지선을 치를 것으로 풀이된다.

이 과정에서 사퇴했던 안 대표는 자연히 전면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전략이다.
[미디어펜=정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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