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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왕' 조용필, 50주년 기념 투어 나선다…5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서 시작

2018-02-02 11:38 | 석명 부국장 | yoonbbada@hanmail.net
[미디어펜=석명 기자] 영원한 '가왕' 조용필이 가수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에 나선다. 

2일 오전 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올 한해 펼칠 다채로운 기념 사업에 대해 밝혔다. 

조용필은 오는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상반기 대구, 광주, 의정부, 제주 등지를 도는 기념 투어를 갖는다. 추진위는 투어를 전후해 그의 음악 인생 50년을 조명하고 팬들과 자축하는 콘텐츠와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50주년 추진위원회 제공



추진위 측은 "조용필 씨는 시대를 관통하고 세대를 통합한 유일무이한 음악인이자 우리 시대의 자랑으로 그의 음악 인생을 조명하는 것은 반세기 가요사와 시대상을 돌아보는 의미가 있다"고 조용필 데뷔 50주년의 의미를 전하면서 "조용필 씨가 평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성격이어서 각 분야의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았다"고 투어 추진 배경을 밝혔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즈로 데뷔한 조용필은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빅히트한 뒤 1980년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등이 수록된 1집으로 국내 첫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우리 시대 위대한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컬러TV 시대가 도래한 1980년대 '오빠 부대'를 몰고다녔던 조용필은 2013년 세대를 초월한 명반인 19집 'Hello'까지 총 19장의 정규 앨범을 내며 꾸준히 최고 가수의 자리를 지켜왔다. 그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국민 가수'라 할 수 있다.

조용필은 세대를 아울렀을 뿐 아니라 시대와의 교감에도 유연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으로 암울했던 시기, 한을 토해내듯 부른 '창밖의 여자'로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를 안겼고, 대한민국이 세계로 도약하는 주요 계기가 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는 '서울 서울 서울'로 국민의 자긍심을 높였다. 1987년 6월 민주 항쟁 때는 많은 희생자가 나온 데 개탄하며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우리 우네'라는 '서울1987년'을 노래했다.

50년 가수 외길을 걸어온 조용필의 최고 미덕은 음악을 향한 지독한 탐구 정신과 열정이다. 정규 음악 교육을 받은 적이 없지만 그는 솔로 활동 전 애트킨즈, 김트리오, 조용필과그림자 등 여러 밴드를 거쳤고 위대한 탄생을 결성해 자신만의 음악 영역 확장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그는 익숙함에 낯선 소리를 섞었고, 미성과 탁성을 오가며 '한의 정서'를 고급스럽게 노래로 표현했다.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등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음악을 들고나와 한국형 가요의 새로운 길을 개척했고, 이전까지의 음악 문법을 깨고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긴 내레이션을 삽입하기도 했다. 19분 56초 길이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을 발표하며 음악적 실험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팝록을 내세운 19집에서는 21세기 청춘과 교감하는 혁신적인 사운드로 음원차트와 가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조용필 신드롬을 일으키며 '세대 통합'이란 하나의 문화 현상을 만들어냈다.

조용필은 가요계의 물길을 여러번 바꿔놓으며 수많은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든든한 '버팀목'이기도 했다. 1980년대 팝이 대세를 이루던 시절, 다수의 히트곡을 줄줄이 내며 주류 음악계 선봉에서 '가요'의 위상을 드높였다. 그 시절 이미 해외 시장 개척의 필요성에 눈을 떠 일본 NHK '홍백가합전'에 4회 연속 출연하며 한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1991년 13집 '꿈'을 끝으로 조용필은 방송 출연을 하지 않은 채 콘서트로만 팬들과 교감했다. 이는 방송에 종속됐던 가수들에게 '탈방송'의 길라잡이가 됐으며, 지금도 조용필 콘서트는 올림픽 주경기장 객석을 가득 채우며 '공연형 가수'의 롤모델이 되고 있다.

엄격한 자기 관리를 통해 LP와 CD, 디지털 음원 시대를 관통한 조용필은 오직 노래로 '살아있는 전설'이자 '가왕'이 됐다. 조용필과 함께한 반세기, 음악 팬들은 행복했다. 조용필은 50주년 기념 투어로 또다시 감동과 행복을 전파할 것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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