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다주택자와 강남을 겨냥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지속되면서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 오름세가 주춤한 모양새다.
반면, 강남에 버금가는 입지를 자랑하는 마포와 용산·성동구 등 일명 '마용성' 지역 아파트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뉴타운 등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는 곳이 많고,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도 많은 곳이다.
정부가 강남 집값을 잡기위해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고강도 규제를 피해 마용성 지역으로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3구와 마포·용산·성동구 일대 아파트값 주간 변동률(%)/자료=부동산114
3일 부동산114가 공개한 2월 첫째주 서울 25개 자치구별 아파트값 변동률을 보면 강동구가 1.91% 오르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마포(1.01%)와 성동(0.97%)이 뒤를 이었다. 또 용산도 0.69% 오르며 상승률 7위에 랭크됐다.
강동구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뛴 것은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한 둔촌주공이 급격하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둔촌주공의 경우 많게는 1억원까지 호가가 뛴 곳도 있다.
여기서 눈여겨 볼 대목은 마용성 지역의 아파트값 움직임이다.
최근 2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을 보면 마포구가 1.52% 오른 것을 비롯해 성동구 1.48%, 용산구는 1.11% 올랐다.
이들 지역은 재건축부담금 예상치가 발표되기 전 마포 0.17%, 용산 0.26%, 성동 0.62% 등 대부분 서울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평균 상승률이 0.97% 오른 것을 감안하면 상승곡선이 가파르다.
마포는 도화동 우성과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염리동 마포자이 등이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 가량 오른 상황. 도심권 업무지구 출퇴근 수요가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고려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는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성동 역시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와 하왕십리동 왕십리KCC스위첸·금호동4가 금호대우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마용성 일대는 도심권 출퇴근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으로 항상 관심이 집중된 곳"이라며 "최근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강남 진입이 여의치 않자 마용성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함 센터장은 또 "한강변 일대는 최고의 관심지역인 만큼,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마용성은 물론 동작과 광진구 등으로 아파트값 오름세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재건축부담금 문제가 불거지기 전 주간 1.47%나 오를 정도로 급등세를 보였던 송파 등 강남3구는 주춤한 모습이다.
2주간 상승률을 보면 강남 1,21%, 서초 1.05%, 송파 1.15% 등 서울 평균 상승률 보다는 조금 높지만 이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