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올 한해 분양시장 분위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도급순위 10위권 내 대형 건설사들의 무술년 마수걸이 청약성적표가 나왔다.
1월 청약에 나선 단지 중 일부 단지는 1순위 마감에 실패하기도 했지만, 2순위까지 순위 내 마감에는 모두 성공하며 비교적 양호한 청약 결과를 기록했다.
4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에서 총 41개 단지, 1만7782가구(주상복합, 임대아파트 포함)가 청약에 나섰다.
이중 도급순위 10위권 내 건설사들의 청약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대우건설이 경기 하남시 풍산동에 선보인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1블록)는 1월 첫째주 청약에 나서 전체 285가구 모집에 9765명이 몰리며 평균 34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마감했다. 전용면적 59㎡A타입은 129가구 모집에 4743명이 접수하며 3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남 힐즈파크 푸르지오는 전용면적 52·59㎡ 404가구 규모. 3.3㎡당 평균 분양가는 1490만원으로 주변 단지 시세보다 조금 비싸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2018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5호선 연장선 풍산역과 2020년 개통 예정인 덕풍역이 단지와 가까워 서울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GS건설의 무술년 마수걸이 단지인 '춘천 파크자이'는 1월 10일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17대 1, 역대 춘천시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사진은 춘천 파크자이 견본주택 전경./사진=GS건설
GS건설은 '춘천 파크자이'(64~145㎡, 965가구)를 통해 올해 첫 공급을 시작했다. 춘천 파크자이는 지난달 10일 진행한 1순위 청약 결과 77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3326명이 접수하며 평균 17대 1, 역대 춘천시 최고 평균 청약경쟁률 기록을 세웠다. 또 같은 날 청약 접수를 실시한 6개 단지 중 유일하게 전 평형 1순위 마감에 성공하기도 했다.
춘천 파크자이의 분양가는 84㎡ 기준 3.3㎡당 평균 826만원이다. 자이 브랜드 선호도와 함께 춘천시의 경우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며 분양권 전매제한에서 자유롭다는 점 등이 수요 심리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시니어주택(노인복지주택)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를 공급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는 지난달 8일과 9일 이틀 간 현장 접수임에도 불구하고 무려 5500여명이 청약을 신청하며 평균 10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최고 8층 18개동, 총 537가구 규모인 단지는 59~84㎡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가운데 만 60세 이상이면 누구나 청약할 수 있고, 거주지 제한과 분양권전매 제한도 없어 눈길을 끌었다.
같은달 청약에 나선 '힐스테이트' 2개 단지는 입주폭탄을 맞은 동탄2신도시와 주택시장이 침체된 경북 구미에서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C1블록에 들어서는 ‘힐스테이트 동탄 2차’ 아파트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 결과 54㎡B타입과 54㎡D타입에서 9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지만 다음날 2순위에서 모두 마감했다. 힐스테이트 동탄 2차는 아파트 443가구(54㎡)와 오피스텔 236실(22~42㎡) 등 전체 679가구 규모로, 지난해 개통한 SRT(수서고속철도) 동탄역이 반경 1.2km 이내에 위치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북 구미시 송정동에 선보인 ‘힐스테이트 송정’은 1월 31일 1순위 청약에 나서 전체 10개 주택형 중 9개 주택형이 마감했다. 나머지 74㎡B 타입의 경우 1순위에서는 2가구가 미달됐지만 2순위에서만 162명이 몰리며 순위 내 마감에 성공했다.
송정동에 10년 만에 들어서는 신규 아파트이면서 구미시 최초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라는 점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본격 시행된 1월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된 가운데 수도권이나 지방 분양 현장에서는 일부 미달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10대 건설사들이 분양한 단지들은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바탕으로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