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새해를 맞이하는 건설업계에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함이 감돌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축소로 먹거리가 현저히 줄어든데다, 최근 3~4년간 호황을 맞이했던 주택시장도 올해는 침체기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외시장 역시 기대 만큼 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위기가 곧 기회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등 재도약을 위한 굳은 결의를 다지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는 건설사들의 야무진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2018년 주목할 건설사⑥쌍용건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 수주 3조원, 매출 1조3000억원. 글로벌 건설명가로 도약을 다짐하는 쌍용건설의 2018년 경영목표다.
쌍용건설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리 콘스트럭션(Pre-Construction) 서비스와 가치공학(VE‧Value Engineering) 등을 통한 수익성 확보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유기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조직 운영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인재 육성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지난 2015년 자산 규모 254조원(2016년 말 기준)의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두바이에서만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8억4000만 달러) 등 총 5건, 약 15억 달러의 수주고를 기록 중이다.
또 2016년에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Land Transport Authority)에서 발주한 도심지하철 TEL308 공구를 2억5200만 달러(한화 3050억원)에 수주했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최저가로 입찰하지 않았음에도 비가격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주에 성공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국내 주택 분야에서는 지난 2015년 이후 서울, 분당, 인천, 평촌, 부천, 광주 등 전국에서 도시정비사업(재개발‧재건축‧리모델링) 총 10건, 7500가구를 수주했다. 공사비 규모는 약 1조1000억원 규모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9월에도 서울 성동구 옥수극동아파트(900가구) 리모델링 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해 리모델링 누적 수주 1만가구를 앞두고 있으며, 같은해 12월에는 경남 김해 외동(360가구)과 전남 광주 우산동(764가구)에서 총 2000억원 규모 지역주책조합을 단독 수주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경남 ‘밀양 쌍용 예가 더 퍼스트’(468가구)를 성공적으로 분양한 쌍용건설은 올해 서울, 부산, 인천, 광주, 김해, 창원 등에서 재개발‧재건축 및 지역주택조합 등 총 6개 프로젝트, 4600여가구(일반분양 1700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입증된 시공능력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향후 서울과 수도권, 지방 대도시 등 입지가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정비사업 뿐만 아니라 민간 분양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8년 쌍용건설 주택 분양 계획/자료=쌍용건설
▲2015년 이후 신용등급 상승…인재 채용 및 교육도 강화
쌍용건설은 현재 공공입찰 기업신용등급 ‘A-’,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신용등급 ‘AA’와 함께 NICE 신용평가에서 실시한 기업신용평가 결과도 ‘BBB’로 안정적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ICD의 안정적인 발주에 기반한 우수한 신규 수주와 영업실적 개선 전망, 재무구조 개선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해외에서는 2015년 초 싱가포르에서 정부발주공사 참여 신용등급 중 최고인 BCA A1 등급을 회복한 데 이어 7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규모 민간은행인 UOB(United Overseas Bank)와 최상위 신용등급의 수수료율을 적용 받는 보증한도 약정도 체결한 바 있다.
쌍용건설은 회사가 정상화된 2015년 이후 인재 채용에도 힘을 쏟고 있다. 채용 규모는 2015년‧2016년 신입사원 채용, 2016년 하반기 인턴사원 채용, 2017년 3월 경력사원 채용, 5월 신입사원 채용 등 200여명에 달한다. 쌍용건설은 해외사업 확대를 비롯해 국내 최상위권의 토목사업과 민간영업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직원을 채용할 방침이다.
기업 경쟁력 강화와 개인 역량 강화를 위한 직원 교육 프로그램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영어와 아랍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어, 베트남어 회화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해외 파견을 앞 둔 직원의 경우 8주간 합숙하며 영어회화와 현장의 공정 및 계약관리, 계약과 협상 스킬 등을 집중 교육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임원 교육, 고직급자 집중교육, 공사수행 역량강화 교육, 직급별 직무교육, 전화 영어회화 과정, 직무 및 외국어 관련 사이버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해외에서 세계적인 건설사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에 어학능력까지 갖춘 글로벌 인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김석준 회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쌍용건설의 교육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김병화 기자]